'알짜 매물' JT저축은행, M&A 시장서 새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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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매물' JT저축은행, M&A 시장서 새주인 찾을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8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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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그룹, 알짜 자회사인 JT저축은행 매각나서
사진=J트러스트그룹
사진=J트러스트그룹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J트러스트그룹의 알짜 자회사인 JT저축은행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쉽사리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JT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자산이 1조4163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JT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833억원에서 1277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JT저축은행은 경기권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저축은행 간 M&A 금지 규제, 대형 금융사들이 모두 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해 법무법인 김앤장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JT저축은행을 매각하는 배경에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J트러스트그룹의 자회사 부진이 꼽힌다.

따라서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을 매각하여 동남아 자회사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J트러스트그룹의 생각과는 다르게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이 중 저축은행 간 M&A 금지 규제가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행 저축은행법에는 저축은행은 동일 대주주가 저축은행 3개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더욱이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합병은 금지돼 있다.

대표적인 예로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2016년 DH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부산과 울산·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DH저축은행을 J트러스트그룹이 인수할 경우 영업구역이 확대된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저축은행 매물들은 현재까지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왔지만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매각 계획은 백지화됐다. 대원저축은행의 경우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또한 국내 금융지주 대부분은 이미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지 않은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과정도 까다롭다"며 "반대로 상상인저축은행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을 인수할 때 몇 개월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JT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온 것에 대해 국내 저축은행의 경영환경을 지적했다.

그는 "과거 일본이 이자제한법을 통해 자국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규제하자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국내로 몰려들어왔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이자제한법에 따라 법정 최고금리도 인하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계 저축은행 입장에서 우리나라 시장은 과거처럼 매력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금융회사들이 동남아에 진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20~30%에 달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JT저축은행은 지난 2006년 예아름상호저축은행으로 출범해 2015년 J트러스트에 매각됐다. JT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4163억원, 당기순이익은 181억원 연체율은 2.1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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