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일 오전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배터리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SK 공장에서 배터리 관련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이어 두 총수는 오찬을 함께 하며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양 그룹 간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이장원 배터리 연구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삼성SDI와 함께 국내 3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이며 내년 초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현대차에 5년간 납품할 E-GMP 1차 물량 규모는 10조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가 이르면 하반기 발주할 3차 E-GMP 물량도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6일 스위로 수출한 수소전기트럭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수소전기차는 수소 연료전지가 동력이지만 전장(자동차 전자 장비) 구동에 쓰일 보조 전력원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사용된 것이다.
두 총수는 이날 전기차 외에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개인용 비행체(PAV)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에 들어갈 배터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이날 SK 공장 방문으로 지난 5월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으로 시작된 '배터리 회동'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회장은 지난 5월 충남 천안 삼성SDI 공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협력 방안을, 지난달에는 충북 오창 LG화학 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화학이 개발 중인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전고체 배터리 등에 대한 기술 협력 방안을 각각 논의한 바 있다.
현대차는 현재 미래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공급 순위 4위인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합계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으로 4대 그룹 총수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물론 경영 협력 강화를 위한 총수 정례 회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