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부터 마감세일까지…'편도족' 맞춤 서비스 '각광'
상태바
예약부터 마감세일까지…'편도족' 맞춤 서비스 '각광'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7일 07시 5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밥족이 키운 편의점 도시락 시장, 언택트 트렌드에 앱 주문 '급상승'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1인 가구 증가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들은 이른바 '편도족'으로 불리는 편의점 도시락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품질 향상은 물론 각종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도시락을 미리 '찜'하거나 대형마트처럼 '마감 세일'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가 50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혼밥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더욱 호황을 맞았다.

실제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5월 초 코로나19를 우려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로 오피스 상권에서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이 전월대비 22.6% 증가했다.

하지만 점포에 입고되는 품목과 수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원하는 구성의 도시락을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예약 구매 서비스가 각광 받고 있다. 점포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다양한 도시락 품목을 취급하지 못하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도시락 예약 주문 서비스를 구현했다. GS25 전용앱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도시락 품목을 살펴보고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다. 수령 가능한 시간도 앱으로 확인 가능하다.

소비자가 도시락을 예약 주문하면 도시락 공장으로 발주 정보가 바로 전송되며 주문에 맞게 생산된 도시락이 해당 점포로 배송된다.

CU도 지난해 10월 멤버십앱 '포켓CU'에서 도시락 예약구매 서비스를 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락 예약구매 서비스 정식 론칭 후 한달간 포켓CU 신규 회원수도 전월 동기대비 215.9%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앱'을 통해 도시락을 예약판매한다. 기존에는 도시락 10여개 품목만 예약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9월 앱 리뉴얼을 거쳐 품목이 총 60여개로 늘어났다.

대형마트를 연상시키는 도시락 마감 할인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을 속절없이 폐기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도시락을 득템하고 점주들은 폐기 부담을 줄이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음식물 처리 등 사회적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2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마감 할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플랫폼 '라스트오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미로'와 손 잡았다.

라스트오더 앱을 실행하면 본인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점포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구매하려는 상품과 점포 방문 예정 시간 등을 입력하고 결제를 마치면 해당 점포에 알람이 가고 소비자에게 구매확인용 바코드가 발송된다.

대상 상품은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 등 신선식품류다. 할인율은 정가대비 30% 수준이며 유통기한 경과 최소 3시간 이전 상품을 기준으로 한다.

현재 마감할인 서비스를 도입한 세븐일레븐 점포는 8500곳 정도다. 라스트오더를 통한 마감할인 상품 누적 판매는 지난주까지 50만개에 달한다. 폐기 절감액도 12억원가량이다.

CU도 지난달부터 라스트오더 앱을 통해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그린 세이브'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도시락, 샌드위치, 디저트 등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식품부터 과자, 음료, 즉석식품, 안주 등 일반식품까지 10여개 카테고리 3000여개 식음료를 대상으로 한다. 할인율은 최대 40%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상 점포 방문객 또는 직원과 대면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앱을 통한 예약·마감할인 서비스가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