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전쟁' 백화점도 가세…이커머스·대형마트와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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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전쟁' 백화점도 가세…이커머스·대형마트와 맞불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6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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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와 대형마트 간 배송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백화점까지 뛰어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 구매 수요가 많아지고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맞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6.1%) 매출 감소세와 온라인(13.5%)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체 매출은 11조63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구매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식품(38.8%), 생활·가구(22.7%) 매출이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유통업은 여전히 부침이 큰 모습이다. 코로나19 우려로 대형 매장 방문이 감소하며 편의점(0.8%)을 제외한 준 대규모 점포(SSM, -12.4%), 대형마트(-9.7%), 백화점(-7.4%)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전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했다.

이에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던 백화점 업체들도 백화점만이 지닌 전문성과 프리미엄 상품이란 강점을 앞세워 치열한 온라인 배송 전쟁 속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가 '롯데백화점몰', '엘롯데', '롯데온' 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 30분 전 상품을 주문하면 롯데백화점 본점 또는 잠실점에서 즉시 상품을 준비해 2~3시간 내 배송해 준다. 일반 택배와 달리 직접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처럼 쇼핑백에 담아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선물이 필요한 경우에 유용하다.

서비스 품목은 핸드백, 주얼리, 화장품, 패션 상품 등 400여 개 백화점 브랜드의 9만 가지 상품이다. 배송비는 10만 원 미만 구매 시 1만 원, 10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50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제공된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3개월(3월~5월) 간 롯데백화점의 퀵서비스 이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 구매 상품은 핸드백·주얼리 등 잡화가 26%, 화장품이 25%, 여성 패션은 20%로 선물 상품으로 인기 있는 품목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고객층은 30대가 42%, 20대가 32%로 2030고객이 대부분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퀵서비스 주 이용층의 수요를 기반으로 바로배송 서비스의 특징인 '고급 포장'을 통해 이커머스와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도 이르면 8월 전문 식품몰을 통해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현대식품관 투 홈'을 시작한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상품을 새벽시간대 집으로 배달해 준다. 배달 품목은 현대백화점 식품관 식당가에 입점한 업체 및 식음료 매장의 음식, 고급 신선식품 등이다.

식자재는 오후 11시까지 주문접수를 받아 다음 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한다. 식당가 메뉴는 매장 운영 시간 안에만 주문하면 1시간 안팎으로 배송해 준다.

현대백화점의 신선식품 시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8년 8월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식품 전용 온라인몰 'e슈퍼마켓'을 통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e슈퍼마켓 배송 서비스의 주문 마감시간은 오후 8시로 새벽·당일 배송 서비스가 활성화된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이용률은 저조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 투 홈'의 주문 마감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늦춰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 투 홈 서비스의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식품 온라인 사업 TF'를 꾸리고 김포 지역에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당일 배송보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배송 차별화가 곧 서비스 경쟁력으로 통하고 있어 유통기업들의 배송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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