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남측을 향해 연일 거친 비난을 쏟아내던 북한이 최근 열흘 넘게 침묵하고 있다.
북한 매체를 살펴보면 지난 12일간 남한 정부를 직접 겨냥한 기사가 이전과과 달리 종적을 감추었다.
북한은 그간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민이 매일 보는 매체에서는 대남비난을 해왔다.
대남비난 선봉에 선 대외선전매체들도 군(軍)이나 정당을 향한 '핀셋 비난', 남측 시민단체의 입을 빌린 주장 외에는 별다른 내용을 전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이후 대내외 매체에서 하루 평균 50건 이상 비난 하는 기사가 나왔다. 23일에는 대남비난과 주민 반응 기사가 70건으로 남북관계 긴장을 드 높였다.
그러나 지난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23일)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나서부터 노동신문 등이 주민 반향 기사 보도를 중단했다. 또 대외선전매체들도 같은날 새벽에 보도됐던 대남비난 기사 10여개를 아예 삭제하는 등 대남비난 빈도와 수위가 사그라들었다.
지난달 24∼25일에는 대남비난 기사가 1건도 없었고 26일 선전매체가 남한의 '친미사대주의'와 한미연합훈련을 지난했으나 이마저도 시민단체나 민심의 요구라는 형식을 통한 간접적인 비난의 보도였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이런 기사마저 아예 사라졌고 미래통합당에 대한 비판 기사만 종종 보였다.
북한 당국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6·15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에 내정하는 등 남북 대화와 협력에 무게를 둔 외교·안보 진영 인사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도 남북관계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대남비난 보도를 돌연 중단한 것에 대해 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대북전단 살포의 엄중성을 경고한 것을 비롯해 남한 정부의 대책을 이끌어내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는 목적을 이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