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폐지된 기업은 지난해 대비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5일 올해 상반기 상장폐지(피흡수합병, 스팩 등 제외) 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소속 2곳, 코스닥시장 소속 8곳 등 10곳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폐지된 기업은 코스닥 2곳(차이나하오란, 에프티이앤이)이다.
올해 상반기에 상장폐지된 코스피 소속 2곳은 △웅진에너지 △신한이며 코스닥 8곳은 △썬텍 △파인넥스 △리드 △피앤텔 △에스마크 △차이나그레이트 △이엘케이 △에스에프씨다.
상장폐지 기업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증권업계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국내외 경기 위축 등 국내 기업 전반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한계기업들의 존속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3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52조4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82% 줄었다.
또 지난해 3월에 상장사가 '의견거절'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도 곧바로 상장폐지 대상이 되지 않고 1년 유예기간을 받도록 거래소 상장 규정이 개편된 것도 상장폐지 기업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도 재무제표 감사에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고도 예년과 같이 즉시 상장폐지 대상이 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에서 다시 부적정 의견을 받고 퇴출당한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웅진에너지, 신한, 이엘케이, 피앤텔, 에스마크, 파인넥스, 에스에프씨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폐지된 것으로 알려진다.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지난 2019년도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의 이유로, 썬텍은 재무 악화에 따른 주력 사업 중단 등이 상장폐지의 이유였다. 리드는 라임 자산운용의 투자를 받은 뒤 경영진 횡령·배임 사건 등이 속출해 상장폐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