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의 요리조리] 병 키우는 '식사 문화'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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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의 요리조리] 병 키우는 '식사 문화' 바꿔야 한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6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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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K-방역이 전 세계에서 화제다.

한국에서의 체계적인 KF 마스크 보급과 '드라이브 스루' 등 코로나19 진단 방식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의 선진 방역체계를 살펴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들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이 G7(주요 7개국)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불과 5개월 전인 2월 대구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던 때를 떠올리면 천지 차이다.

마냥 안심할 때는 아니다. 하루에 수천, 수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해외 국가보다 나은 수준일 뿐 국내에서도 산발적인 지역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하루에 5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수준으로 회귀했다. 의료진의 피로도는 정점에 달했다.

더워진 날씨에 마스크는 턱으로 내려왔고 식당과 술집에도 사람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다시 방역 체계를 높인다 한들 이미 자유를 맛본 소비자들이 다시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을까. 물음표가 붙는다.

새로운 일상 속에서 해답을 찾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는 뜻이다.

우선 커피전문점들은 지난 2018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지됐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머그컵에 잔존한 바이러스가 전파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코로나19를 핑계로 삼는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도루묵이 됐다' 등 지적도 나온다.

식당에서 공용 수저통, 공용 컵 등을 쌓아 놓은 점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외식보다 편의점 구매나 배달 음식 선호 현상이 일어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찌개, 전골 등 하나의 음식에 여럿이 숟가락을 넣어 먹는 문화도 개선이 시급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식사문화 개선 추진 방안'에 기대가 생기는 이유다.

개인 그릇에 음식을 덜어먹도록 유도하고 위생적인 수저 관리, 직원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는 식당을 '안심식당'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현재 일부 지차제들이 1400여개 업소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뉴 노멀'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안심 식문화가 미래를 위한 방파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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