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국내 공급에 관련주 들썩…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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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국내 공급에 관련주 들썩…효과는?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6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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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부재 불확실성 일단락...선별적 접근 필요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미국에서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보인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국내에도 공급되면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 렘데시비르 관련주인 파미셀은 1.56% 올랐다. 파미셀은 대표적인 렘데시비르 관련주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파미셀은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뉴클레오시드는 핵산을 구성하는 단위로 각종 바이러스 진단키트, 감염병 진단시약, 유전자치료제 신약 등의 주원료다.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수주량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그 외 백신 관련주인 한미사이언스(3.17%), 한올바이오파마(3.11%), 엑세스바이오(3.02%) 등도 상승세다. 파미셀과 유사 성분인 뉴클레오티드를 보유한 에스티팜(6.94%), 동국제약(3.84%), 영진약품(2.04%), 경보제약(0.12%) 등도 올랐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국내에 공급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우선 투약 대상이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제시된 약품 가운데 가장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인정받았으며 일본에서도 정식 사용이 승인됐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초 렘데시비르의 특례 수입 절차를 승인했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관계 부처의 요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질본은 이번 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 달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렘데시비르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함께 계속 협력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렘데시비르를 투약할 경우 치료 기간이 단축되고 통계적으로 의미가 불명확하긴 했지만 사망률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와서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은 산소치료 대상자 중에서 발병한 지 열흘이 좀 안 된 초기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해소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렘데시비르의 효능이 좋고 나쁨을 떠나 일단 승인이 이뤄지면서 치료제 부재로 인한 불확실성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치료제 개발과 임상 소식이 아니라 근본적인 '코로나19 이후'에 관련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긴급사용승인이 곧 치료제로서 인정받은 것은 아닌데다 원료 생산이나 협력 가능 업체 등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료 공급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코로나19 치료 테마 업체들의 경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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