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케이뱅크 증자 리스크 감수…재무건전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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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케이뱅크 증자 리스크 감수…재무건전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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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금 지원 필요…향후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힘쓰는 가운데 향후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씨카드는 이달 28일 진행될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위해 마스터카드 지분 4299억원을 매각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케이뱅크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유상증자는 1574억원 규모의 무의결전환주와 2392억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으로 이뤄진다. 전환주와 보통주를 합치면 유상증자 규모는 3966억원이다.

비씨카드는 현재 케이뱅크의 지분 34%를 확보함으로써 최대 주주에 올라서기 위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경우 비씨카드는 예정된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비씨카드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리스크 감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설립 이후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결손액은 2920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씨카드는 17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24일 총 1000억원 규모의 3년만기 공모채(연 1.513%)를 발행에 성공했다. 이 중 300억원은 가맹점 여신업무, 700억원은 렌탈채권 팩토링 업무에 활용된다.

비씨카드의 영업수익와 코로나19 사태 간 연관성이 높은 점 역시 제약 요소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원사의 카드결제실적이 줄어들 경우 비씨카드 역시 순영업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 1분기 비씨카드의 순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단기적인 자금 소요에 대한 유동성 대응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고 이는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용평가사들 또한 케이뱅크 지분인수에 따른 지원 부담이 향후 비씨카드 신용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비씨카드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그러나 자체신용도는 1등급 낮은 AA0로 매겼다. 비씨카드의 사업기반과 자산 건전성이 우수한 편이나 자체신용도만으로는 AA+등급을 부여하기에 무리라는 판단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비씨카드의 사업성과 재무 역량 등이 AA+ 등급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KT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KT와 비씨카드의 신용도 차이 등을 고려했을 때 지원 의지가 최고 수준이 돼야만 노칭업(등급 상승)이 가능하다"며 "현재 수준으로는 평가방법론상 구체적인 계획이 그려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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