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임원 맞교체…본격 '덩치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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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임원 맞교체…본격 '덩치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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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마케팅·소비자 보호' 등 업무 체계 통일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대대적인 임원 교체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신한생명은 1일 오렌지라이프 이기흥 고객유지트라이브 부사장과 유희창 소비자보호SMG그룹 상무를 각각 DB마케팅그룹 부사장,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상무로 선임한다. 신한생명 김태환 DB마케팅그룹 부사장보와 원경민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상무는 오렌지라이프로 이동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한 차례 대규모 인력교류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2차 인력교류에서는 인원도 늘리고 부서장이나 임원급으로 교류 수준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주요 부서장을 교환 배치하는 안도 검토했다. 서로의 업무를 깊이있게 이해하자는 목적에서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부서장급이 아닌 실무직원을 중심으로 교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일부 조직만 개편한다. 전체 조직의 통일 작업을 완료하는 시점은 내년 1월로 연기됐다. 두 회사의 조직 특성과 부서의 차이를 고려한 조처다.

이에 따라 양사는 우선 인사 대상 임원들의 담당 업무인 고객 마케팅과 소비자 보호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과 업무 체계를 통일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양사는 이번 통합으로 업계 4위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은 각각 34조1539억원, 32조8414억원으로 총 66조9953억원이다. 이는 삼성생명(287조3579억원), 한화생명(121조7568억원), 교보생명(107조8935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또한 양사는 텔레마케팅(TM) 채널과 보험설계사 채널, 건강보험과 변액보험 등 판매 채널과 주력 판매 상품에서 각각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이번 통합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탑티어(Top-Tier) 보험사로 재탄생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관점의 신상품 개발, 디지털 편의성 제고, 소비자보호 분야에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신한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5월 고객 건강정보 데이터를 공유해 미래 건강 예측정보를 분석하고 보험 상품 설계와 고객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동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오렌지라이프는 하반기부터 보험설계사 고객관리시스템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험심사와 고객 분석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두 회사가 동등한 지위에서 합병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한쪽의 이름만 사용되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추측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만큼 사명에서 신한의 이름이 빠지진 않을 듯하다"며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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