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둘러싼 오해와 진실…KMI, 건강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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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둘러싼 오해와 진실…KMI, 건강정보 공유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30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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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기 뚜껑 덮고 물내리기를 생활화하고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가 최근 논란이 된 안산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집단 발생과 관련해 올바른 이해와 건강정보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공유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은 "급식을 먹지 않은 원생의 가족도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방역당국은 공동 화장실 사용이나 물놀이 등을 감염 경로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나 병원체 보유자가 화장실 사용 후 변기 뚜껑을 덮지 않고 물을 내리면 화장실 전체를 오염시켜 다른 사람이 감염될 수 있으므로 평소 '변기 뚜껑 덮고 물내리기'를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Q. 병원성대장균의 특징과 문제점은?

== 병원성대장균은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수십 개의 적은 양으로도 식중독, 장염과 같은 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식품과 접촉하는 스테인리스 표면에서는 바이오필름을 형성해 살균제 등에 강력한 저항성을 지니게 돼 요리 과정에서 다른 식재료를 교차 오염시킬 수 있다. 장출혈성대장균(EHEC)은 이런 병원성대장균 중 하나다.

Q. 장출혈성대장균(EHEC) 감염증의 특징은?

== 장출혈성대장균은 소, 양, 염소, 돼지, 개, 닭 등 가금류의 대변에 존재하며 소가 가장 중요한 병원소다. 장출혈성대장균은 인체 감염 시 '시가 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고 대장 점막에 손상을 유발해 혈변과 복통 증상을 나타낸다.

대개 감염 후 5~10일이면 회복되지만 환자의 일부에서 합병증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나타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생하면 2~7%가 사망하고 회복한 이후에도 상당수가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고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Q.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에 감염되는 경로는?

== 감염경로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소, 돼지, 닭 등의 육류나 분쇄육 등이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상태로 요리된 경우다. 실제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혀진 햄버거 패티를 통해 집단 발병한 사례가 있었고 이후 '햄버거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둘째 가축 분변에 오염된 물로 인한 감염이다. 가축 분변에 오염된 물을 농업용수로 키운 야채 등을 먹으면 감염된다. 실제 생채소, 새싹채소, 샐러드 등에 의한 대규모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셋째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우다. 환자나 보균자의 분변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오염되는 식품이나 환경을 통해서 감염된다.

Q.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에 의해서만 생기나?

==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원인은 감염, 유전, 약물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감염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대개 설사가 동반되지만 약물이나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경우는 대개 설사가 동반되지 않는다. 감염에 의한 경우 장출혈성대장균이 가장 흔한 병원체이지만 이질균이나 살모넬라균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용혈성요독증후군을 햄버거병으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햄버거가 주된 원인이 아니고 햄버거를 피한다고 이 병이 예방되지 않기 때문이다.

Q.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 수칙은?

== 수인성 감염병의 기본 예방 수칙을 잘 지켜주면 된다.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고, 평소 '변기 뚜껑 덮고 물내리기'를 생활화하고,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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