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장동력 확보 총력"…유통家에 부는 '스타트업' 투자 바람
상태바
"새 성장동력 확보 총력"…유통家에 부는 '스타트업' 투자 바람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1일 08시 0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급속하게 바뀌는 유통 환경에 대비,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리테일 테크'를 확보해 '퀀텀점프'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리테일 테크는 유통산업 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적용해 혁신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업황 변화로 혼돈기를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앞서있는 기업은 GS홈쇼핑이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전 세계 벤처기업 수는 현재 600여 개로, 투자 총액만 3600억 원에 달한다.

투자대상은 플랫폼 등 커머스 분야 외에도 AI, 빅테이터, 마케팅, 온·오프라인 결합(O2O) 등 다양하다. GS홈쇼핑은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과 함께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의 협업을 한다.

특히 GS홈쇼핑은 'CoE'(Center of Excellency)라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벤처기업들이 사업개발이나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로 성장한 스타트업 중 대표적인 기업은 국내 밀키트(반조리 간편식)업체 '프레시지', 반려동물용품 배달 서비스업체 '펫프렌즈', 다이어트 코칭 벤처기업 '다노' 등이다. 또 GS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한 투자 벤처기업들의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50% 급증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는 공동출자 형태로 다음 달 중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다. 자본금 규모는 총 200억 원 정도로, SI와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각각 100억 원, 60억 원, 40억 원을 투자한다. 법인명은 미정이다.

CVC란 대기업이 벤처 투자(지분 인수)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금융회사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개발된 기술을 자사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 CVC의 주요 역할이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영상·이미지 기술로 무인매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터마인즈에 각각 5억 원과 10억 원을 투자했다.

'유통 공룡' 롯데마트도 혁신 기술을 찾기 바쁜 모습이다. 리테일 관련 분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위치기반 기술이나 빅데이터, 증강현실·가상현실 등 기술을 보유한 '리테일 테크' 부문과 공유경제, 미디어 커머스, 구독 경제 관련 기술이 있는 '리테일 서비스' 부문으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국내외 우수 뷰티 테크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2개월간 진행한 '아모레퍼시픽 R&D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통해 3개 스타트업을 공동연구 및 제품 개발을 위한 우선협력 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회사는 심플렉스, 파이퀀트, 바른까지 3개사다. '심플렉스'는 AI를 활용한 효능 물질 탐색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며 '파이퀀트'는 분광학을 활용한 화장품 성분 검출 및 분석 기술을 지녔다. '바른'은 먹어도 되는 구강관리 천연소재 및 제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과 기술 라이센싱·공동연구·혁신제품 공동 개발 등 구체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도래로 가장 큰 부침을 겪고 있는 산업이 바로 유통"이라며 "기업들이 이 위기를 기회로 돌리기 위해 AI 등 기술과 유통을 결합한 '리테일 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