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의료계 유관단체 회원들은 한방 첩약 건강보험 적용 반대 집회를 열었다. 첩약은 여러 가지 다른 한약 제제를 섞어 탕약으로 만든 약으로 한 번 먹는 양을 보통 1첩(봉지)으로 한다.
의협 및 의료계 유관단체 회원 150여명은 28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 첩약을 급여화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면서 "한약은 급여화 대상이 아니라 과학적 검증의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계획을 폐기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한 한방 치료에 대해서는 별도의 한방 건강보험을 만들어 국민이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한방치료를 받고자 하는 국민이 있다면 그들만 별도로 한방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과도한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달 9일 건강보험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소위원회를 열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뇌혈관질환 후유증,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등에 사용하는 첩약에 대해 오는 10월부터 3년간 건강보험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7월 열리는 건정심에서 확정된다.
한의계는 이를 계기로 한의약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의계는 첩약에 보험 혜택이 주어지면, 높은 약값 부담 탓에 이용하지 못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