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큰손 잡아라"…럭셔리 브랜드, 2030세대 모시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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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큰손 잡아라"…럭셔리 브랜드, 2030세대 모시기 '안간힘'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29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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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마이 디자인'에 소개된 컬렉션 의류(사진= 발렌티노, 마크 제이콥스)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대변되는 2030(MZ세대)을 중심으로 눈도장 찍기 바쁜 모습이다. 이는 MZ세대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돈을 아끼지 않는 명품 브랜드의 주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구매율은 높은 속도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의 배경에는 2030고객이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명품 매출을 연령대별로 살핀 결과 2030대가 전체 명품 매출 신장세(18~21%)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명품 업계는 밀레니얼의 감성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캠페인을 액티브하고 젊게 변경하거나 인기 게임 활용, 전시회 개최 등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이달 초 몽블랑은 모델과 주력 메시지를 새롭게 변경한 2020년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공개했다. 몽블랑은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모델을 휴잭맨에서 영화 '킹스맨'과 '로캣맨'의 주연을 연기했던 태런 에저튼을 선정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What Moves You, Makes You'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캠페인은 '내가 정한 삶의 방향이 나를 만든다'는 의미로 자기 주도적 의사결정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에게 울림을 주는 메세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새롭게 공개된 캠페인 모델 태런 에저튼의 인터뷰 영상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한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으로 다가가지 않고, 영화배우로 성공한 태런 에저튼의 이야기와 몽블랑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개월째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패션쇼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패션 브랜드에서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 있는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의상 만들기 기능을 이용해 신제품 의류를 공개했다.

발렌티노와 마크 제이콥스는 동물의 숲에 있는 '마이 디자인'이라는 기능을 활용해 2020 봄·여름(S/S) 켈렉션 의류를 공개하고 패션쇼를 선보였다. 마이 디자인은 동물의 숲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에게 입힐 옷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능으로 각자 만든 디자인은 코드 형태로 다른 사람에게 공개할 수 있다. 게임 속 공개된 신제품들은 추후 실제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구찌는 대림미술관에 전시를 개최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의 다채로운 문화 경관과 현대 미술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구찌의 문화지원 프로젝트는 트렌디한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부상한 대림미술관에서 진행을 알렸고 구찌의 앰버서더 엑소 카이와 아이유가 직접 모바일 가이드 녹음에 참여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구찌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백화점·면세점을 벗어나 더 많은 밀레니얼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의 이 같은 전략은 광고 영상이나 화보 대신 밀레니얼 세대들이 좋아하고 익숙한 게임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또한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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