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초저금리…고수익 상품 갈아타기
상태바
주가상승·초저금리…고수익 상품 갈아타기
  • 운영자
  • 기사출고 2009년 05월 14일 08시 3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정기예금 회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정기예금의 만기가 짧아진 데다 초저금리를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이 예금을 깨고 조금이라도 수익이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으로 펀드 수익률이 올라가자 펀드담보대출을 받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정기예금 회전율 사상 최고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회전율은 0.4회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정기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평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예금 인출이 그만큼 빈번했다는 것을 뜻한다.

목돈을 굴리는 수단인 정기예금의 회전율은 그동안 대부분 0.1회 또는 0.2회에 머물렀으나 지난 3월에는 이례적으로 0.4회까지 치솟았다.

예·적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한 저축성예금의 회전율도 2월 1.1회에서 3월 1.5회로 급등했다.

회전율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정기예금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너무 낮다 보니까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에 자금을 일시적으로 묶어둔 뒤 고수익 상품을 찾을 때까지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늘고 있어 회전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가가 상승하자 예금을 해지하고 주식 등으로 갈아탄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4조9천321억 원 증가에서 3월에는 2조5천832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증권사 고객예탁금 잔액 증가액은 이 기간 2천868억 원에서 2조6천407억 원으로 급증했다.
  
◇펀드담보대출도 다시 늘어
최근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도 다시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천294억 원에서 올해 4월 말 현재 1천448억 원으로 10%가량 증가했다.

이 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1천308억 원에서 11월 1천298억 원으로 감소한 뒤 올해 1월 1천274억 원까지 줄었으나 2월 1천4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주식 편입 비율에 따라 평가금액의 최고 70%까지 대출해준다. 이자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현재 4.41%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잔액도 지난해 9월 2천535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올해 2월 2천269억원에서 3월 2천303억 원, 4월 2천328억 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살아나니까 고객들이 펀드를 깨는 대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 같다"며 "가계자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잔고 부족 계좌가 생겨나자 은행들은 펀드담보대출을 깐깐하게 취급해 왔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펀드담보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잔고부족 계좌의 경우 이를 공지해야 하는 등 사전에 고객에게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아 창구 대출만 가능하도록 했다"며 "펀드담보대출에 대한 고객의 이해가 높아지면 인터넷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