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영업점 통폐합, 노사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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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영업점 통폐합, 노사 '진실공방'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22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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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회 씨티은행장
▲ 박진회 씨티은행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추가적인 영업점 통폐합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씨티은행지부(이하 씨티은행 노조)는 사측인 씨티은행이 국내에 보유한 건물을 부동산 시장의 매물로 내놨고, 해당 건물에 입점해 있는 영업점이 매각과 동시에 통폐합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영업점을 대규모로 통폐합 하던 지난 2017년 자신들이 보유한 건물을 매각했고 해당 영업점은 모두 통폐합됐다. 대표적인 영업점으로 경기도 용인시 구성지점, 서울시 성동구 행당역지점,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지점 등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2012년 218개였던 영업점을 2017년 대규모 통폐합을 통해 44개만 남겨줬고 올해는 43개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비춰 볼 때 씨티은행 노조는 건물이 매각되면 자연스럽게 영업점이 통폐합 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조는 사측이 영업점을 통폐합할 것이란 추가적인 근거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메인 영업점과 일반 영업점의 직원 구성 및 업무에서 오는 차이다. 두 번째로는 일반 영업점의 노후화 된 인테리어를 지적했다.

현재 씨티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43개 영업점 중에 11개는 메인 영업점, 나머지 32곳은 일반 영업점이다.

노조에 따르면 메인 영업점에는 50~11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반면 일반 영업점은 기존 15명에서 2017년 영업점 통폐합을 거친 후 9명으로 감소했다. 일반 영업점에서 세일즈 인력을 제외했기 때문에 메인 영업점처럼 일반 영업점에서는 상품판매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영업점의 노후화된 내부 인테리어도 문제다. 노조는 대부분 일반 영업점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는 10년이 넘도록 바뀐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중 씨티은행이 부동산 매물로 내놓은 건물에 입점해 있는 영업점은 그 경우가 더욱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의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은 신규채용에도 문제를 불러왔다. 씨티은행은 최근 9년 동안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다. 자연퇴사가 생기면 경력직을 수시 채용해 이를 메우는 수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티은행은 국내에 신규 영업점을 개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중은행이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자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있지만 상권의 변화, 신도시 등장에 따라 신규 영업점을 오픈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다. 

진창근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현재 사측은 자신들이 보유한 건물에 대해 추가적인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부서에서 건물 매각과 관련한 자료를 노조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해당 건물에 입점해 있는 영업점은 매각과 동시에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사측이 소유한 건물에 입점해 있는 영업점의 내부 인테리어 노후화가 심하다"며 "이렇게 시설투자가 안 된다는 것은 언제든 폐점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에 사측에 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 이후 일반영업점에서는 가전제품 AS센터처럼 신규판매 없이 상품에 대한 AS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영업점의 정상화에 대해서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영업점에 대한 개설 이야기도 사측에 들어본 적 없다"며 "영업점이 몇 개 없는데 채용이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측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에 건물을 매각해 입점된 영업점의 통폐합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영업점 인력은 2018년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7년 대비 현재 50% 이상 증가됐으며, 신규 인력들의 영업을 돕기 위한 새로운 교육 및 코핑 프로그램도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며 "씨티은행 개인금융 비즈니스 성과도 꾸준히 개선돼 주요고객 수는 물론이고 투자·보험·수신상품 등에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채를 통해 일시에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필요시 해당 분야의 전문인력을 수시로 채용해 희망퇴직 등의 인위적 인원 감축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직원의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씨티은행의 인원 감소폭(0.85%)이 시중은행 중 가작 적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7년 말과 2018년 6월에 걸쳐 무기 일반사무 전담직원 및 전담텔러를 대상으로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했다"며 "영업점의 환경개선(내부 인테리어) 또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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