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올라도 영업익 '감소'…홈쇼핑업계, 울상 짓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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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올라도 영업익 '감소'…홈쇼핑업계, 울상 짓는 이유는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19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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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트렌드가 형성되며 TV홈쇼핑업계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상품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적 개선과 함께 웃음꽃을 피워야 할 홈쇼핑업계가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다는 후문이다. 홈쇼핑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IPTV 사업자들에게 내는 송출수수료가 매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계가 IPTV를 운영하는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3사와 지역 케이블방송(SO)에게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의 송출수수료는 총 1조6020억 원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978억 원으로 집계된 반면 영업이익은 319억 원으로 16.9% 감소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75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379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 역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 줄었다. 주요 홈쇼핑업계 중에서는 롯데홈쇼핑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0.6% 상승했다.

1분기 주요 홈쇼핑업계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분기 부가세 환급분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환급분 반영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홈쇼핑업계는 지난 2월부터 IPTV 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 중이며, 그간 송출수수료 금액이 증가한 수준을 감안할 때 올해 송출수수료 부담이 평균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출수수료 협상은 통상 매년 상반기에 시작해 7~8월께 타결된다.

홈쇼핑업계가 IPTV 사업자인 이통사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사 송출수수료는 지난 2009년 4094억 원에서 지난해 1조 6020억 원(추정)으로 10년 새 3.91배 뛰었다. 매년 송출수수료가 평균 15% 이상 오른 셈이다.

홈쇼핑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협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청률이 높은 채널은 곧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출수수료가 영업이익 하락을 가져옴은 물론, 협력사 수수료와 소비자 가격 인상을 가져와 시장 자체의 붕괴를 가져와 송출수수료 현실화를 촉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은 IPTV 등에 내야 하는 높은 송출료 때문에 납품 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없다"며 "홈쇼핑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송출수수료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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