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의 시사워치] 딜레마 빠진 '쌍용차'…최후의 선택은
상태바
[이범석의 시사워치] 딜레마 빠진 '쌍용차'…최후의 선택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힌드라 경영 포기 위기 속, 산은 지원 거부…매각설까지 '솔솔'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국내 토종 SUV기업 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돌파구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가 15일 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쌍용차와 함께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마힌드라그룹의 손실 대부분이 쌍용차에서 비롯됐다"며 그룹차원의 손실 책임을 쌍용차에 전가해 논란이 됐다.

마힌드라의 이 같은 발언은 쌍용차의 경영을 포기 하겠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까지 쌍용차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는 요원해 지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차입금은 산업은행에서 빌린 1900억원 등 총 4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당장 다음 달이면 900억원에 대한 만기가 도래한다.

산업은행이 16일 쌍용차가 자금지원을 요청한 부분에 대해 단호히 거부 입장을 밝혔다. 산은은 쌍용차에 수천억원을 지원해 그 돈으로 차입금을 막고 나면 또 다시 부채 만기가 올 것이고 그럼 또 다시 막아야 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빚으로 빚을 막아야하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무엇보다 수천억원을 투자해 신차를 출시한다 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 구조상 쌍용차의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 현재 5000여명에 이르는 쌍용차 임직원들과 부품사 직원 등 1만여명의 고용 위협을 묵인하기 힘들어 결국 구제에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만 그 방법과 시기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일자리 창출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중점사업으로 정부는 산은의 자금지원 거부로 '쌍용차 구제'를 놓고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놓였다.

다만 정부는 현재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자금지원 등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상황에서 쌍용차를 지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쌍용차를 지원할 수 있는 대내·외적 명분을 마힌드라에 달라는 의도로 풀이 된다.

한때 대우조선해양을 구제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특혜의혹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는 정부가 쌍용차 지원을 놓고 고용유지냐 아니면 아무런 이유 없는 지원으로 또 다시 특혜시비에 놓일 것이냐의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을 선택하냐에 따라 쌍용차의 미래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쌍용차는 코로나19 같은 일시적 이유가 아닌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명확한 명분을 준비 하는 등의 방안마련이 시급해 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