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흐림'…롯데칠성, 공격적 마케팅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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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흐림'…롯데칠성, 공격적 마케팅 통할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17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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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호 첫 신제품 '클라우드 생' 출격…가정시장 공략이 관건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 주류사업부문이 여름을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대중적인 선호도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2030세대를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소통에 나선 것. 하지만 경쟁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태진아(테라+진로)'를 앞세워 질주하는 가운데 주류업계가 코로나19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 주류사업부의 적자는 2018년 590억원, 지난해 588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76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그룹은 이처럼 수년 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올해 1월 1일자로 롯데칠성을 이영구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강수'를 뒀다. 주류부문과 음료부문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한 지 약 3년 만의 결정이다.

이영구 단일 대표 체제에서 처음 선보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서 롯데칠성은 2014년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 2017년 레귤러 맥주 '피츠'를 선보였지만 선두권 수성에는 실패했다.

이번 신제품은 클라우드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생맥주 특유의 신선한 맛을 더해 대중성을 극대화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청정라거'를 표방했다면 이 제품은 '초신선라거'라는 콘셉트를 앞세운 점이 흥미롭다.

알코올 도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4.5도다. 기존 클라우드(5도)보다 낮으면서 테라(4.6도)나 오비맥주의 '카스'(4.5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판 중인 국산 라거맥주와 비교해 출고가가 낮은 것도 강점이다. 500ml 캔은 175원, 500ml 병은 100원가량 낮다.

가정용으로 소비되는 355ml 제품의 경우 330ml 용량의 슬릭캔을 도입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가정 시장 공략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빅 모델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모델로 배우 박서준을 발탁하고 초반 인지도 상승에 나섰다.

최근 맥주업계는 극성수기를 맞아 프로모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스는 여름 캠페인 모델로 인기 보이그룹 엑소(EXO)의 찬열과 세훈을 발탁했으며 테라는 공유를 앞세운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한편 지난해 '보이콧 재팬'으로 불똥이 튄 소주 사업도 2030세대 타깃을 대상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플렉스(flex) 문화를 겨냥한 한정판 '처음처럼 플렉스'를 출시했다.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래퍼 '염따'와의 합작품이다.

병 라벨에는 강렬한 볼드체의 'FLEX'를 입히고 뚜껑 안쪽에는 '염, 따, 빠, 끄'를 각각 인쇄했다. 래퍼 염따의 '빠끄'라는 유행어에서 따온 문구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염따빠끄 4글자를 모두 모아 인증샷을 남기는 '염따빠끄챌린지'가 자발적으로 유행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음식점, 주점 등 유흥 시장 매출 감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가정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차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만의 상쾌한 맛과 가성비 좋은 부분을 강조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소비자와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그립감과 휴대성이 좋은 330ml 캔 패키지의 장점을 내세워 가정시장 확장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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