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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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1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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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 미국 반응 호전적, IPO 공모자금 신약 개발에 투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대어' SK바이오팜이 주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역설했다.

"새벽까지 투자자 미팅을 소화하고 있다"는 언급에서는 그간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이어 프레젠테이션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소아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Q. SK바이오팜이 가진 차별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현재 SK바이오팜이 가진 파이프라인은 중추신경계질환을 중심으로 총 8개입니다. 전세계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시장은 840억달러(약 102조원)에 달하지만 후보 물질의 식품의약국(FDA) 승인율은 6~8%로 낮습니다. 승인이 힘들어 빅 파마들이 이 섹터를 많이 떠났지만 우리는 2개를 연속해서 허가를 받은 것이 차별화된 역량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Q. 신약 '세노바메이트'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았습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리뷰까지 통과해 올해 3월 안전한 약물로 인정을 받았죠. 그리고 올해 5월 11일, 불과 한달 전인데 코로나19를 뚫고 미국에 출시를 하게 됐습니다.

뇌전증은 발작 횟수가 감소하는 것과 발작 빈도가 50% 감소한 환자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여기에 '발작완전소실비율', 즉 발작이 완전히 소실되는 비율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FDA가 허락하는 뇌전증약의 임상 대상은 기존에 1~3개 약을 복합 처방해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주간 3회 이상 발작이 일어나는 난치성 환자입니다. 우리가 임상을 진행한 환자들의 평균 유병 기간은 23년, 평균 발작횟수는 9회였습니다. 임상 결과 기존 치료제의 발작완전소실율이 3~4% 수준인데 반해 세노바메이트는 20% 이상, 28%까지 나왔습니다.

Q. 미국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 글로벌 뇌전증 시장에서 미국은 60%를 차지합니다. 또 FDA 기준을 통과한 약은 어느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등식이 성립돼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성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전략 목표를 세웠습니다.

세노바메이트는 부분발작 치료제로 허락을 받았지만 전신발작 임상도 진행 중입니다. 2023~2024년 정도면 추가 판매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대부분 브랜드 치료제들의 특허가 2년 이내로 임박해있는데요. 경쟁 약물이 2~3년 사이에 없기 때문에 세노바메이트 성공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있다고 봅니다.

Q. 세노바메이트 외 주목할 만한 파이프라인을 설명해주신다면요.

== 먼저 '솔리암페톨'은 2012년 재즈 파마슈티컬스와 아웃 라이센스를 통해 지난해 미국, 올해 1분기 유럽에 출시했습니다. 첫 1년은 미국 시장 특성상 환자 모집 방법에서 다양하게 판관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의미 있는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처방 숫자가 분기당 40%이상 늘어나는 순조로운 영업 환경이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희귀 소아뇌전증을 위한 '카리스바메이트'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카리스바메이트는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을 잇는 제3의 프로덕트로 개발 중입니다. 카리스바메이트는 승인받을 경우 미국에서 7년, 유럽에서 10년의 독점권을 부여받게 됩니다. 관련 환자도 20만명 정도여서 임상 비용과 개발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1b/2상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임상 3상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2023~2024년 FDA에 신약허가신청(NDA)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Q. 각국 현지 전략은 어떻게 수립하셨나요.

== 세계 시장에 단계적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세노바베이트는 미국에서 직접판매를 하고 솔리암페톨은 유럽에 기술수출을 통해 진출했습니다. 추가적으로 개발 중인 카리스바메이트는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 전체를 직접 판매하는 단계적인 시장 진입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초까지 세일즈맨도 약 110명 채용했습니다. 미국 전체 뇌전증 센터는 234개로 이곳에 소속된 뇌전증 전문의가 1600여명, 이밖에 약을 처방할 의사들이 1만2800여명입니다. 저희 영업 인력이 120여명인데 93%의 뇌전증 센터, 99%의 타깃전문의, 99%의 타깃 브랜드를 커버할 것으로 봅니다.

이미 공공보험인 메디케어, 메디케이드를 비롯해 사보험과의 계약을 40% 정도 체결했습니다. 7월까지 55%, 연말까지 90% 이상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합니다.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우선 공략하고 이후 치료효과가 낮은 환자들로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뇌전증환자 전체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 특별히 IPO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세노바메이트 이후에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시장에 우리의 모습 보여드리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파이프라인 라이센싱 하거나 공동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했고요. 현재 개발 중인 임상 약물을 개발하는 데 자금 소요도 많아 예정대로 IPO를 추진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진입에 차질은 없었는지요.

== 이 부분은 걱정을 했었던 게 사실입니다. 미국에서도 의사들이 코로나 대응에 많이 참여를 하고 있고 대면 영업에는 분명히 제한이 있었죠. 하지만 미국은 생각보다 원격 진료나 처방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또 110명의 세일즈맨 중 절반 이상이 기존에 뇌전증 치료제를 판매했던 경험이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네트워크가 잘 구성돼있고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Q. 세노바메이트 미국 출시 이후 현지 시장 반응이 궁금합니다.

== 5월 11일에 출시해 한달밖에 안됐지만 출시 이전부터 전문의들 통해서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냐는 질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처방 숫자는 우리 예상을 조금 상회하는 정도로 진행 중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 같다는 평가를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임상 결과가 탑 저널에 계속 발표되고 있고 추가적으로 임상3상 데이터가 좋은 저널 하나에 다음달 또 발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국내외 로드쇼를 진행 중인데 인상적인 투자자 반응이 있었나요?

== 많았습니다. 일단, 국내 투자자는 최대한 대면미팅을 원칙으로 많은 투자자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으로 화상 컨퍼런스로 진행하고 있고요. 저를 포함해 저희 팀이 아침 8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국내외 모두 투자자 반응과 기대가 높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높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특히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 직진출한 것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투자자 반응에 대해 고무돼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인하대 생물학 학·석사를 거쳐 미국 텍사스A&M대 생물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3년부터 3년간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으로 있다가 1996년 금호석유화학 금호생명과학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SK에는 2001년 '디스커버리랩장'으로 합류했으며 2017년부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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