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설탕 소소익선…로우푸드 선보이는 식품업계
상태바
소금·설탕 소소익선…로우푸드 선보이는 식품업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14일 09시 0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저염저당 식품이 각광 받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저염·저당 식품이 각광 받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웰빙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최근 저염, 저당, 저지방을 앞세운 '로우 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최근 몇 년 간 '단짠' '맵단' 등 자극적인 맛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던 식품업계는 소금, 설탕을 줄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온라인 식품전문몰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저염 식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06% 급증했다. 저당 식품 판매량은 35% 늘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한 식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극적인 성분을 덜어내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자극적인 맛이 트레이드 마크인 감자칩부터 간장, 재래김까지 다양한 식품군이 소금과 설탕을 걷어내고 가벼워졌다.

롯데제과는 최근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구운 감자 스낵 '에어 베이크드'를 1년여간의 연구 끝에 선보였다. 지방 함량을 일반 스낵 대비 60% 이상 낮추면서 바삭한 식감도 살렸다.

이 회사는 10여년 전부터 수 차례 구운 스낵 도입을 검토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무산됐다. 하지만 1년 전 심기일전하고 영업, 생산, 마케팅 등 전 분야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며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이번 제품에 거는 기대도 크다.

빅 모델 전략에서 이 같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롯데제과는 빠른 시간 내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의 주요 타깃인 20~30대 여성들에게 트렌디한 스타로 꼽히는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발탁했다.

해태제과도 소금을 단 0.5g만 넣어 나트륨 함량을 일반 감자칩의 절반 가까이 낮춘 '생생감자칩'을 출시했다. 0.5g은 굵은 소금 알갱이 10개가 채 안 되는 양이다.

생생감자칩의 나트륨 함량은 60g 기준 160mg으로 시중 상위 3개 감자칩보다 28% 가량 적어 '나트륨 저감화' 기준을 충족한다. 이에 따라 '라이트' 'Down' 등 나트륨 저감화를 의미하는 표기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실제로 생생감자칩 패키지에는 '나트륨은 25% Down'이라는 문구를 넣어 차이점을 강조했다.

해태제과는 단짠 스낵 '허니버터칩'과 나트륨 저감 스낵 생생감자칩을 앞세워 감자 스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생생감자칩 연 매출을 300억원대로 제품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먹방 스타' 개그맨 문세윤을 모델로 기용했다.

대상 청정원은 구운 천일염을 사용해 나트륨 함량을 기존 '올리브유 재래김'보다 20% 낮춘 '건강한 아보카도유 재래김'을 선보였다. 샘표가 최근 출시한 '만두가 맛있어지는 간장소스'도 기존 양조 간장과 비교해 염도를 70% 이상 낮춘 제품이다.

설탕 사용도 줄어드는 추세다.

정식품은 당은 낮추고 건강성분은 강화한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를, 신세계푸드는 건강한 식자재를 활용한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을 출시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3월 선보인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의 '저당식단'은 약 3개월 만에 4만2000여개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팅 저당식단은 당의 함량을 낮추면서도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극적인 제품으로 끼니를 때우다 보면 영양 불균형에 노출되기 쉽다"며 "정부의 나트륨 저감화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웰빙, 다이어트 등으로 저염·저당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