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알박기·부실공사' 눈덩이 의혹 '한신공영'…입 닫은 '최용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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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알박기·부실공사' 눈덩이 의혹 '한신공영'…입 닫은 '최용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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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알박기→부실공사' 등 지속…수주전에만 올인 '사후관리는 뒷전'
한신공영 본사와 최용선 한신공영그룹 회장이 끝없는 논란과 의혹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한신공영 본사와 최용선 한신공영그룹 회장이 끝없는 논란과 의혹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던 한신공영(회장 최용선)이 최근 또 다시 알박기 의혹과 부실공사 논란에도 여전히 입을 닫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신공영은 화성동탄(2)A4-1블록 아파트건설공사 14공구와 웹툰융합센터 및 부천영상 청년예술인주택 건설공사를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따냈고 아산탕정 2-A15BL 아파트건설공사 8공구와 과천지식정보타운 S-3BL 2공구 및 S-7BL 3공구 아파트건설공사는 각각 대표사와 구성원사로 참여해 경쟁사를 누르고 수주에 성공하는 등 각종 건설현장 수주전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지난해 불거진 내부일감 몰아주기 의혹이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알박기 의혹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부실공사 논란에도 입주민들이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기까지 하자보수를 하지 않는 등 사후 관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 90%가 넘는 일감몰아주기 의혹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그룹 지배구조에서 비상장사인 '코암시앤시개발'이 지주사로 나타나 있다.

문제는 코암시앤시개발이 꾸준히 내부거래에 의한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한 회사라는 것이다.

지난 2017년 2월 경제개혁연구소는 '대규모 기업집단 이외의 집단에서의 일감 몰아주기 사례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신공영의 최대주주인 코암시앤시개발은 내부거래 비중이 88.7%에 달하는 등 일감몰아주기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코암시앤시개발의 주력 계열사인 '한신공영'의 최대주주는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22.4%)이며 태기전 한신공영 사장(20%), 정영택 한신공영 부사장(2.38%), 이맹수(1.9%) 등 총수 일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신공영은 장수건강(식품제조), 기흥용인도로법인(도로·터널 관리), 한신비엠(부동산건물 관리), 상우건영(부동산 임대), 한백산업개발(부동산 매매), 드림파크개발(부동산업) 등 국내 6개 계열사를 갖고 있고 미얀마 양곤과 캄보디아 프놈펜에 각각 부동산 개발과 금융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해외 계열사도 갖고 있다.

한신공영과 코암시앤시개발의 내부거래는 지난 2016년 233억원(92.7%), 2017년 206억원(95.2%), 2018년 379억원(92.3%)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신공영의 실적은 고스란히 코암시앤시개발 매출에 투영돼 나타났다. 2018년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암시앤시개발의 연 매출액은 410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2017년 매출액 215억원과 비교해 약 52% 늘었다.

'특수관계자'로 분류된 한신공영의 매출액도 같은기간 2조1400억원으로 치솟으며 2018년 영업이익 2144억원, 2017년 1333억원에서 약 52% 수직 상승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웃도는 상황에서 한신공영 실적이 코암시앤시개발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한신공영의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2016년 6000만원에서 2018년 5600만원으로 감소했지만 최용선 회장과 최문규 부사장 등 등기 임원의 평균 보수액은 2016년 1억5700만원에서 2018년 1억6800만원으로 올라 오너일가의 주머니를 직원들 급여로 채웠다는 의혹도 받았다.

◆ 평균시세의 3배에 이르는 거래 통한 '알박기' 논란

특히 최근에는 한신공영에 알박기 의혹도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신공영과 계열사인 장주건강인 주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일반교통방해죄'로 의정부지방검찰정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10일 남양주시 와부읍 마을 이장단 등에 따르면 장수건강과 한신공영은 지난해 5월 주한미군 공여구역 등 지원 특별법(미군공여구역법)에 따라 개발이 허용돼 1조5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로 월문문화예술단지 및 휴양림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는 와부읍 월문리 336, 337, 340, 341-1의 토지 경계를 따라 철제 울타리 펜스를 세워 예정된 개발사업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한신공영과 장수건강의 이 같은 행동에 일각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전형적인 알박기 수법으로 보고 있다. 알박기란 개발 예정 지역의 핵심부지를 미리 사놓고 주변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땅값을 불러 개발을 방해하는 행위다.

실제로 장수건강이 매입한 토지는 한신공영이 주택개발사업을 하려다 무산된 사업부지 중 일부(월문리 336, 337, 340, 341-1)에 해당하며 매입 당시 장수건강은 주변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수건강은 한신공영의 지분 90%를 소유한 농업법인이다.

실제 등기사항에 따르면 장수건강은 지난해 1월 10일 해당 4필지를 감정가의 100~188%에 달아는 19억1700만원에 매입했다. 통상 임야를 끼고 있는 전답의 경우 감정가의 60~70%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할 때 이해하기 힘든 수준에 거래가 된 것이다.

특히 장수산업은 설립 이래 매년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수건강은 2018년 기준 자산 3억3700만원인 반면 부채는 17억5100만원이다.

또한 장수건강이 월문리 336, 337, 340, 341-1 매입한지 10여일 뒤 한신공영이 해당필지에 대해 저당권자로 등록됐다.

한신공영의 논란은 이 외에도 이미 분양된 시흥배곧한신더휴 하자보수 지연으로 소비자원 피해구제로 이어지는 등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 토끼 분양, 거북이 하자보수…'화난 입주자들'

하자보수 지연으로 입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배곧 '한신더휴'
하자보수 지연으로 입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배곧 '한신더휴'

11일 더휴입주자 모임 카페에 따르면 시흥시 배곧 한신더휴 입주민들이 하자보수 요청에 시공사인 한신공영의 안일한 대응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해당카페 게시글에 따르면 "여러 세대에서 동일하게 싱크대 하단 부위 균열이 발견돼 '하자 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확인 후 알려주겠다는 답변 이후 무소식"이라며 "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시청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는 '하자보수 기간 내에 무상 수리 및 보수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기간이 경과한 이후에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시공사 측에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신공영의 하자보수 지연은 꾸준히 논란돼 왔다. 지난해 북대구 매천동 소재 북대구 한신더휴 이스턴 팰리스에서는 아파트 붙박이장 하자로 인해 수리완료까지 입주를 미룬 입주자 측에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한신공영 측이 요구해 논란이 된바 있다.

당시 오랜 시간 하자보수 지연에 지쳐 현장 확인 차 입주할 아파트를 방문했지만 하자보수는 안돼 있었고 오히려 한신공영 측은 "예정된 날짜에 입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입주자가 부담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붙박이장 하자수리는 하청업체에 문의하고 하자수리 지연시 입주지연 보상금은 한신공영에서 부과한다는 것이다. 이에 당시 피해 입주민들은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했다.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시장‧군수‧구청장은 입주자대표회의 및 임차인이 하자보수를 청구한 사항에 대해 사업주체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을 때는 시정을 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사업주체는 이의제기 내용이 타당하면 지체 없이 하자를 보수해야 한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39조 3항 역시 "사업주체는 하자보수 청구를 받은 사항에 대해 지체 없이 보수하고 그 보수 결과를 서면으로 입주자대표회의 또는 임차인에 통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다만 제39조 4항에 의거 보수결과를 통보받은 입주자대표회의 또는 임차인은 통보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이유를 명확히 기재한 서면으로 사업주체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한신공영은 상반기 건축 시공책임형CM 최대어인 '평택고덕 A-54BL 아파트건설공사 10공구'를 놓고 금호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당 사업의 추정사업비는 2272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발주 예정인 시공책임형CM 물량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로 한신공영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호산업을 따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신공영의 끊이지 않고 있는 논란과 의혹 속에서도 명확한 규명이나 시정보다 수주전에만 올인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피해자들은 "최용선 회장의 사후관리 없는 무책임한 분양"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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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현 2020-06-15 19:40:47
국세청에서 제대로 한번 털었으면
이 건설사는 진짜...최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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