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뛰놀고, 무공해 상추 재배…아파트에 부는 친환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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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뛰놀고, 무공해 상추 재배…아파트에 부는 친환경 바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13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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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기후변화 시대…건강에 더욱 커지는 관심 반영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광역 조감도.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광역 조감도.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종종 성냥갑에 비유되며 삭막한 현대 사회의 대표적 주거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건물에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단지 주변으로 맹꽁이가 뛰놀고, 실내 농장에서 무공해 상추를 재배해 먹는다.

지난해 10월 인천 서구 아라뱃길 인근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에서는 맹꽁이 포획 작전이 펼쳐졌다. 이곳에 짓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사업구역 내에 서식하는 맹꽁이들을 미리 마련해둔 인근 이주지로 옮기기 위해서였다. 2개월여에 걸쳐 이 지역에 살던 맹꽁이 256마리가 안전한 새 거처를 찾았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2급 양서류 맹꽁이는 생태계 변화에 민감하고 생태환경의 지표가 되는 법적 보호종이기 때문에 공사 주체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맹꽁이가 공사로 죽지 않도록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탓이다.

이에 따라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은 친생태적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고 맹꽁이들을 다른 지역의 습지대로 강제 이주시키지 않고 사업구역 안에 서식지를 만들어 옮겼다. 2023년쯤 아파트가 완공되면 주민들은 단지 안에서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맹꽁이가 살 만큼 쾌적한 '친환경 에코시티'를 목표로 한다. 단지 대기질을 포함한 건강영향평가 결과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1,2-디클로로에탄,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염화비닐, 사염화탄소, 벤젠 등 6개 항목 모두 제로(0)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진행된 이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313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만430명이 몰렸다. 지난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해 5만8021건의 청약자가 몰린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의 인천 역대 최다 청약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현대건설 'H 클린팜'
현대건설 'H 클린팜'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단독주택 텃밭과 같이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현대건설은 단지 내 스마트팜 시스템 'H 클린팜'을 선보인다.

H 클린팜은 강화유리와 LED 조명이 설치돼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재배실을 갖춘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빛, 온도, 습도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인공 제어하는 밀폐형 재배시스템으로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없는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어린이 현장학습 및 교육이 가능한 체험교육실, 내부 온도·습도 조절을 돕는 항온항습실, 채소를 수확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준비실 등도 갖췄다.

H 클린팜은 단지 내 입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엄선된 시설·운영 전문협력사가 시설관리를 맡는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자치회에서 단지 어린이집 수확 체험, 건강 샐러드 만들기 등 운영을 돕기 위한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단위면적 당 최대한 많은 채소 재배가 가능하도록 세계특허 출원된 '초밀식 자동화 재배 기술'을 도입해 보다 많은 입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대건설은 H 클린팜의 최적화를 위해 시범 운영 중이다.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 및 오피스텔 등에 선택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아파트의 친환경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 문제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고급화는 물론 주변 환경까지 고려한 아파트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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