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위기에 직면한 '대우건설'…한때 매각설까지 나와
상태바
유동성위기에 직면한 '대우건설'…한때 매각설까지 나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동비율 113%…100% 이하로 감소할 경우 '1111억원 기한이익상실' 발생
사진편집=컨슈머타임스
사진편집=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지난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삼성물산은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때 매각설까지 나돌던 대우건설이 실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당시 삼성물산이 대우건설 매각을 주장한 배경에는 지난해 7월 산업은행의 매각 전문 자회사인 KDB 인베스트먼트가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의 지분을 넘겨받으며 '선 가치 제고, 후 매각'을 선언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건설은 당시 매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 했지만 최근 대우건설의 재무재표를 들여다보면 경영이 불안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매출은 2019년 8조6519억 원으로 이는 직전년도인 2018년(10조6055억 원)보다 무려 1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18년 6287억 원에서 2019년 3641억 원으로 42.1% 줄면서 반토막이 났다.

주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2018년 6월 1일 종가기준 6230원에서 2020년 6월 1일 종가기준 3850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기업가치 역시 2019년 1월 1조926억 원에서 2020년 1월 9176억 원으로 약 1000억 원이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경영악화는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간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0~2012년에는 170~190%대를 유지했지만 2013년에 들면서 전년대비 100% 가까이 급증하며 281.5%를 기록한다. 이후 2016년 381.6%로 최고점을 기록하며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2017년 부실한 해외사업을 정리하는 등 비주력자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다시 285.2%로 낮췄지만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이 284.5%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12월말(289.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 역시 2015년 141.2%를 기록 이후 지난 1분기 113.58%를 기록하는 등 100% 초반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적정 유동비율은 200%다.

지난 1분기 32.4%를 기록하며 종전의 20%대에서 크게 상승하며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의 가장 큰 경영악화는 자기자본비율에서도 드러났다.

자기자본은 외부에서 자금조달을 하지 않고 기업을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안정된 자금으로 안정은 50%이상, 하안선은 30%로 설정돼 있지만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2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분기 역시 26%에 그쳤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의 유동비율이 113.5%에 그치고 있어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하는 100%에 근접해 있고 6조3443억원을 기록 중인 유동자산이 감소하거나 유동부채(5조5857억원)가 증가할 경우 지난달 8일 기준 회사채 신용등급은 A-(한국기업평가), 전자단기사채는 A2-(한국기업평가), 기업어음은 A2-(한국기업평가)를 받은 신용등급이 BBB0로 하락할 수 있어 자칫 1111억원의 기한이익상실이 도래하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발병된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한데 맞물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전망이 밝지는 않다"며 "대우건설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시장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발표한 뉴비전과 핵심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이달 경남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2로트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분양과 함께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천안성성지구 A1블록에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아파트 1023가구 등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신반포15차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은 '시공자 지위 확인의 소'에 이어 지난 1월 '후속 절차 진행중지 가처분', 2월 '특화설계 저작권 소송'에 부디 치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을 걸려 삼성물산에 시공사자리를 내주는 수치를 겪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