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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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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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 지음·김태환 옮김/김영사/1만4800원
사진=김영사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이 책은 폭력의 구조, 역사, 정치, 심리,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폭력까지 폭력을 주제로 쓴 책이다. 

피로사회, 분노사회라는 바탕 속에 우리가 중요시 하는 많은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분석했다. 

우리가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 어떤 성과와 주어지는 보상의 관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자아, 권력과 폭력의 차이 등 너무나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는 것들을 연결시켜 해부하고 있다. 

저자는 폭력을 폭력이라고 한정해서 생각하면 그 본질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주변 환경을 정돈하고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저자의 분석을 통해 폭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 새로운 사고를 접할 수 있다. 

'시스템' 자체가 폭력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는 '적대관계나 지배관계' 또는 '착취자와 피착취자', '강자와 약자'가 폭력의 주체가 아닌 시스템을 원활히 하는 희생자가 시스템의 공모자(가해자)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늘의 전쟁=자기 자신과의 전쟁'이라며 파괴하는 자가 파괴되고, 승리자가 패배자가 되는 평화를 가장한 전쟁으로 정리하면서 시스템의 문제점을 강력하게 드러낸다. 

시스템의 과열로 내부에 가해지는 '파열적 폭력'으로 시스템 내에 생존하는 자들은 긴장과 강박, 시스템의 경색, 심지어 기후와 환경 재앙을 초래한다고 봤다.

결국 타인 혹은 외부에서 오는 테러보다 내재된 테러가 더 위협적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현재의 신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 자유가 폭력이 되는 순간에 대해서, 긍정의 폭력이 불러일으키는 우울증과 탈진, 나르시시즘이 공동체의 파괴로 만드는 과정 등을 제시하며 우리가 보고도 폭력으로 보지 않는 사회의 일면들을 서술했다. 독자에 따라 충격을 받는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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