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디저트에 열광하는 2030, 전통 식재료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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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디저트에 열광하는 2030, 전통 식재료 '붐'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11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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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인절미·쑥 재해석한 메뉴 봇물…온라인서 '인싸템' 등극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복고의 재해석'을 뜻하는 뉴트로(New+Retro) 열풍이 2030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꿔놨다.

흑임자(검은깨), 콩고물, 옥수수, 쑥 등 익숙하지만 낯선 한국 전통 식재료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메뉴가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할매입맛'이라 불리는 뉴트로 메뉴들은 오히려 '인싸'들의 인증샷을 부르는 인기 제품으로 부상했다.

오리온은 신제품 '찰 초코파이'와 스테디 셀러 '꼬북칩'에 한국 전통의 맛을 접목해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꼬북칩 달콩인절미맛'은 식품업계에서 히트 상품 기준으로 치는 월평균 1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꼬북칩 전체 매출에서 2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꼬북칩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슷한 시기 선보인 '찰 초코파이'는 인절미와 흑임자 2가지 맛으로 구성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생산 즉시 전량 출고되는 등 수요가 늘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넘어섰다.

빙그레도 40년 넘게 사랑 받고 있는 스테디 셀러 '비비빅'에 인절미와 흑임자, 단호박를 접목하며 변화를 꾀했다. 지난 2018년 출시한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는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1년간 250만개 이상 팔리며 비비빅 인기에 일조했다. 이에 빙그레는 지난해 흑임자맛, 올해 단호박맛을 추가했다.

이밖에 롯데푸드 '빵빠레 흑임자', 서울우유 '흑임자 우유', 해태제과 '쌍쌍바 미숫가루', 푸르밀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 등 다양한 할매틱 제품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흔히 먹던 디저트와 라테 메뉴에 전통 식재료를 입혀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전통 디저트인 떡과 서양 디저트인 케이크를 접목한 '코리아 레트로 디저트' 콘셉트의 인절미 케이크와 흑임자 케이크를 출시했다. 특히 인절미 케이크는 신논현역점 등 일부 매장에선 판매 기간 톱10에 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설빙은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쑥, 흑임자, 인삼을 사용한 빙수 3종을 내놨다.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메뉴를 사용해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최신 트렌드까지 잡았다. 특히 한정수량으로 판매 예정인 '꿀인삼설빙'은 빙수 위에 국내산 수삼과 인삼가루, 아몬드 슬라이스를 토핑해 눈길을 끈다.

옥수수로 '단짠' 입맛을 공략한 업체도 있다. 탐앤탐스는 옥수수 알갱이와 옥수수폼, 치즈 큐브를 토핑해 고소한 맛을 내는 '옥수수 빙수'를 선보였다. 드롭탑은 고소한 옥수수알이 들어간 빙수 제품 '콘치즈 아이스탑'을, 던킨은 '옥수수 시장 꽈배기'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적인 조합에 열광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한국 전통의 맛을 접목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까지 더해져 인공적이지 않은 단맛을 내는 전통 식재료가 더욱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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