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조합원" 파격의 현대건설, 한남3구역 이목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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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조합원" 파격의 현대건설, 한남3구역 이목 끌었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9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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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수주 담당에 임원 포함 '눈길'...시공사선정 임박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총 사업비 7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이 본격 재개됐다. 최근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3사의 첫 합동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파격적인 슬로건을 내세운 현대건설이 가장 이목을 끄는 모양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남산제이그랜하우스 젝시가든에서 정기 총회와 더불어 첫 시공사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우려 속 중구청의 집합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3842명 중 771명이 참석했다.

이번 합동 설명회는 시공사 기호 1번을 받은 현대건설이 가장 나중에 발표를 하고 기호 3번 GS건설이 가장 먼저 발표하는 내림차순으로 진행됐다.

발표 순서는 마지막이었지만 현대건설의 발표 내용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발표자로 나선 윤영준 주택본부사업장(부사장)은 본인이 한남3구역의 조합원이 됐다는 사실부터 밝히며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집 주인의 마음으로 큰 애정을 갖고 집을 건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시정비영업실장을 맡고 있는 김태균 현대건설 상무도 한남3구역의 조합원이 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로써 현대건설에서 한남3구역 수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핵심 임원 두 사람이 모두 한남3구역의 조합원이 된 것이다.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 임원들이 해당 사업장의 조합원이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는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온갖 감언이설을 하다가 수주에 성공하면 모르쇠로 돌변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마케팅 방법으로 보인다.

조합원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남3구역 조합원 A씨는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당초 했던 약속을 어기고 갑(甲) 행세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담당 임원들이 같은 조합원이 됐다고 하니 조금 더 믿음이 간다"고 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안승상 도시정비사업팀 부장은 "경쟁사들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한신4지구 등 대규모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며 "반면 대림은 모든 역량과 재원을 한남3구역에만 투입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3사 중 유일하게 대안설계를 안 낸 것에 대해 해명했다. 김태수 수주총괄 부장은 "대안설계의 경미한 변경만으로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동간 거리 9m, 주차여건, 28% 수준의 한강조망 가구 수를 바꿀 수 없다"며 "대안설계로 입찰하게 될 경우 대안설계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GS의 원안설계 금액이 가장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3사별 공사비는 현대건설이 1조7377억원, 대림산업은 1조8880억원, GS건설은 1조6550억원이다. 이주비 지원은 3사 모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사업비 조달은 현대건설이 2조원, 대림산업 1조6000억원, GS건설 1조5000억원이다. 미분양시에는 3사 모두 100% 대물변제를 약속했다.

한남3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로 탈바꿈한다.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 총사업비는 약 7조원에 달해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크다. 오는 21일 2차 설명회·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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