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정차역 요구 '봇물'…무늬만 급행열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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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정차역 요구 '봇물'…무늬만 급행열차 되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8일 08시 00분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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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역·의왕역에 왕십리역까지 추진…"당초 목적 퇴색" 우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계획보다 정차역이 많아질 경우 사업 지연은 물론 완공되더라도 무늬만 급행열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GTX-C노선에 인덕원역을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경기 안양시와 과천·군포시 등 3개 지자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당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제외된 인덕원을 지난해 11월 안양시가 다시 정차역으로 추진하면서 인근 지자체인 과천·군포시와 갈등이 시작됐다.

안양시는 5~6년 후 3개 노선이 지나게 될 인덕원역은 수도권 철도교통의 핵심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어 C노선 정차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년 월곶~판교선, 2026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각각 개통 예정이며 두 노선 모두 4호선 인덕원역을 통과한다.

최근 안양시는 시가 발주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덕원역 정차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당초 문제가 됐던 열차 표정속도(이동시간에 정차시간까지 고려한 속도) 저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천·군포시는 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인덕원 정차에 부정적이다. 과천·군포시는 반대의 이유로 역간 거리 단축에 따른 표정속도 저하와 사업비 증가 등 경제적 타당성 하락을 들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C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과 군포시 금정역을 확정했다. 총 10개 정거장이 신설되는 C노선은 역간 평균거리가 10km 안팎이다. 안양시가 요청한 인덕원역은 이전 역인 금정역과 역간 거리가 5.4km, 정부과천청사역과는 3km로 표정속도 110km에 맞추기 어려워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에는 의왕시가 C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특히 인덕원에 반대하는 군포시는 군포 남부 지역 부곡동 주민들이 의왕역을 이용하는 만큼 의왕역 정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서울 중심에서 GTX 정차역 유치를 위해 나선 지자체도 있다. 지난 3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C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를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다.

이 외에도 평택·병점 등에서도 GTX 노선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A노선이 고양 창릉신도시를 지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근 택지지구 주민들은 3만8000가구 규모에 달하는 창릉신도시에 GTX가 정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확정된 정차역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만도 커지고 있다. 군포시 금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차역이 늘어나면 당초 수도권 외곽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GTX 사업 본래의 목적이 퇴색될 것"이라며 "주민들은 이미 10년을 끈 GTX 사업이 하루 빨리 완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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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2020-06-17 01:36:48
abc노선 전부다 왕십리역 거처가야하는거 아닌가요? 솔직히 gtx노선에 가장 가운데는 왕십리역인데
시간걸리더라도 왕십리역에 역사 만들고 확실히 공사 실시하는게 좋다고봅니다.
따지고보면 청량리는 지나가는 노선 많아서 지반도 약할텐데 공사들어가고 왕십리는 그냥 지나가기만 한다는건 말이 안돼요

박현수 2020-06-08 21:45:24
의왕역 정차 찬성합니다.

김진수 2020-06-08 14:26:32
원안대로 갑시다
완행만들지 마시고

김구라 2020-06-08 12:01:42
국토부는 원안대로 추진바랍니다.

노희영 2020-06-08 11:15:58
적당히 서야지 어지간한데 다서면 그게 급행열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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