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아웃도어업계, 긴급재난지원금 소비에 모처럼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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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아웃도어업계, 긴급재난지원금 소비에 모처럼 '활짝'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5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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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패션업계 '형지·세정그룹'…재난지원금 소비 이후 판매 급성장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었던 패션·아웃도어업계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웃음꽃이 피었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가두점(길거리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10~50%까지 상승하면서 코로나19로 막혔던 소비심리에 숨통이 다소 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 중 이달 재난지원금 수혜를 본 대표적인 기업은 세정그룹과 형지그룹이다.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 등을 운영하는 세정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날부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웰메이드는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51% 신장했다. 올리비아로렌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36% 늘어났다.

'크로커다일레이디'와 '까스텔바작' 등을 운영하는 형지도 좋은 실적표를 받았다. 형지는 재난지원금 소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약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 가스텔바작은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대리점 매출이 전년 대비 30% 신장하는 등 전체 매출이 50% 가까이 늘었다.

이외에 아동복 기업 한세드림과 제로투세븐은 아동돌봄쿠폰 덕을 봤다. 정부가 만 7세 미만 아이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아동 1인당 40만 원 상당의 아동돌봄쿠폰을 주자 아이 옷을 사는 부모가 늘어 유아동복 기업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아동돌봄쿠폰이 지급된 지난 4월 13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한세드림의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과 컬리수 가두점 매출은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12일과 비교해 각각 165%, 160% 늘었다. 제로투세븐의 유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와 알퐁소의 전국 60개 대리점 매출도 쿠폰 지급 직전 주보다 각각 60%, 120% 늘었다.

아울러 아웃도어업계도 재난지원금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24일 기준 주요 아웃도어 8개 브랜드의 매출 평균 신장률이 17%를 넘어섰다.

그중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는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다. 이 브랜드의 매출은 해당 기간 전년 동기 대비 55.9%, 1월부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신장했다. 지난달 매출만으로도 큰 성장을 기록했는데 누적으로도 유일하게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높은 신장률인 29.8%를 기록한 K2다. 이 브랜드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의 매출이 오히려 그 전주보다 약 3.6% 떨어져 의아했는데, 대리점 매출만큼은 신장세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 소비자 대부분이 동네 인근이나 등산로 초입의 가두 매장 방문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로드숍 주축으로 내수경기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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