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선진형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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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 '선진형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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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틀을 이룰 정도로 거대한 국가기반 핵심 산업이다. 이는 제조에서부터 유통, 애프터마켓 분야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이 얽혀 구성된 조직으로 국내 시장만 약 150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국내 경제 대부분을 좌우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고차 분야는 연간 거래 규모만 약 380만대에 이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0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다.

중고차 분야는 그 동안 내부적인 자정기능과 정부의 개선 노력 등 다양한 노력 속에 소비자들의 신뢰 향상 등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다만 중고차 시장의 성장에는 가장 낙후되고 후진화 된 시스템에서 탈피하지 못한 지극히 보수적인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수출'이라는 해외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분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가장 먼저 현재 중고차시장을 관리하는 국토교통부에서 산업통산자원부로 관할부처가 바뀌어야 한다. 이는 중고차 수출은 '통상' 분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송도유원지)를 가보면 넓은 대지(포장도 안 되있는 나대지)에 수만대에 이르는 중고차들이 산재돼 있고, 각 담당 사무실들은 봉고차에서부터 버스, 컨테이너 박스들이 대신하고 있다. 말 그대로 80~90년대 중고차 시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고용창출이나 중고차 수출 시장 확대는 한마디로 요원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대목이다. 물론 제값받기는 물 건너 간지 오래다.

외국 중고차 바이어가 노지에 방치된 것과 다름없는 중고차들을 보면 제값을 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일본산 수출중고차는 우리 중고차 대비 가격이 50~60%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수출시스템의 차이에서 상당부분 차이가 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베트남, 핀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가보면 거리를 누비는 차량 대부분이 일본과 한국, 중국산 중고차들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국내 자동차 품질 등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세계 각국에서 국산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품질에 대한 만족감도 크게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출 관련 시스템 자체나 엉망이다 보니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심각하다. 최근 정부에서 각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태에서 당연히 수출중고차 분야의 선진화를 통하여 선진 산업으로 탈바꿈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중고차 제값 받기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실현, 품질 보증 등을 통한 해외 시장에서의 국산차 이미지 상승 등 다양한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관할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수출 중고차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선진형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출 중고차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수출중고차 시장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이를 위해 우선 전체 수출물량의 90%가 인천으로 집중된 것을 군산이나 평택으로 분산해 중고차 PDI센터 등을 구축, 차량에 대한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 선제조건이 되야 한다.

아울러 현재 중동과 동남아시아, 일부 아프리카로 한정된 시장의 확대도 수반되야 한다. 이는 중고차의 감정, 품질보증, 정비, 세차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수출시 빠르고 정확한 제품을 상품으로 내보내는 시스템구축과 연결된다면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도 동반 상승될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선진 수출 중고차 플랫폼 구축'이 완성된다면 중고차수출 시장이 5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최고의 중고자동차가 최상의 시스템을 통해 수출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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