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죽 지각변동…'30년 강자' 동원 넘어선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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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죽 지각변동…'30년 강자' 동원 넘어선 CJ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4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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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4%에서 40%로…"기술력과 패키지 차별점이 주효"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연구개발진(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연구개발진(사진=CJ제일제당)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상품죽 시장 새내기 '비비고 죽'이 30년 전통의 '양반 죽'을 꺾고 1등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아직은 격차가 미미하고 단편적인 수치인 만큼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품죽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시장 진입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 판도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비비고 죽은 론칭 1년 5개월만인 올해 4월 상품죽 시장에서 39.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등극했다. 동원F&B 양반 죽(39.1%)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비비고죽 출시 첫 해인 2018년만 하더라도 60.2%에 달했던 양반죽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3.4%로 떨어지더니 결국 순위까지 역전당하게 됐다.

반면 비비고죽은 2018년 4.3%에서 지난해 34.6%로 껑충 뛰더니 올해 1~3월에는 35.7%, 36.0%, 37.9%로 선두를 야금야금 추격해왔다.

상품죽을 3대 상온 가정간편식(HMR)으로 삼고 제품 다변화를 꾀해온 CJ제일제당의 '강수'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비고죽은 4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비비고죽을 1000억원대 메가 히트 제품으로 키우고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는데 그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어느 정도 예견된 성공이었다. 간편식 최강자 CJ제일제당은 상품죽 개발을 위해 '햇반' 등 쌀 가공 분야 전문가와 상온 HMR 전문가로 구성된 6명의 비비고 죽 연구개발팀을 꾸렸다. 연구개발팀은 쌀, 육수와 원물, 살균기술 차별화를 꾀하는 데 꼬박 1년을 매달렸다.

제품력뿐 아니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상온 파우치 패키지도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상품죽 시장의 5%가량을 차지했던 파우치죽 비중은 비비고 죽 출시를 기점으로 지속 증가해 올해 1분기 기준 49%까지 올라왔다.

CJ제일제당은 더 나아가 최근 재료를 차별화해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는 '비비고 프리미엄 죽'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제품은 불낙죽, 삼선해물죽, 낙지김치죽 등으로 실제 죽 전문점에서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메뉴들이다.

기존에 용기죽만 선보였던 업체들도 파우치죽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파우치죽을 중심으로 한 상품죽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용기죽 '맛있는 오뚜기죽'을 판매해오던 오뚜기는 올해 들어 '오즈키친 파우치죽' 4종을 새롭게 출시하고 아침대용식 라인업을 강회했다.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죽 프랜차이즈 본죽도 지난해 말 파우치죽 4종으로 집밥족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죽 출시 전 시장조사 결과 기존의 용기죽은 원물 크기가 적고 양도 불충분해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없었다"며 "시장 트렌드를 읽어서 파우치죽을 낸 전략이 주효했고 기술적인 부분도 이를 뒷받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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