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코로나19 뚫고 2분기 자존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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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코로나19 뚫고 2분기 자존심 회복?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3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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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어닝 쇼크'…신약 임상에 기대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이 코로나19 여파로 저조한 1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신약 효과로 날개를 달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2개나 보유한 점이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133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2%, 82.4% 감소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0%가량 밑도는 '어닝 쇼크'다. 이정희 대표 체제 이후 최악의 성적이기도 하다. 대다수 제약사가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과도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내원 환자가 줄고 영업이 위축된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ETC) 비중이 높기 때문에 처방의약품 사업부문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유한양행이 도입했던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의 특허가 만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의 2분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 등 임상단계 신약 후보물질을 2개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레이저티닙에 대한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기술료) 3500만달러(432억원)를 받았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수령한 마일스톤 중 가장 큰 규모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YH-25724는 지난 4월 비임상 독성시험을 마쳤다. 올해 하반기에 임상1상을 시작할 경우 유한양행은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또 노바티스와 손잡고 이달부터 연매출 520억원 상당의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신규 품목 도입과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레이저티닙 마일스톤은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에 40%를 나눠주고 약 259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베링거잉겜하임으로 기술 이전된 YH25724가 연내 정상적으로 임상 1상 진입 시 유한양행은 약 1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기술료)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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