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우건설, '반포대첩'서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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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반포대첩'서 엇갈린 희비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3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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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반포15차·반포3주구 싹쓸이…대우, 정비사업 부진 해외·신사업으로 만회 노릴 듯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반포 정비사업 수주전이 삼성물산의 완승으로 끝났다. 두 회사 모두 반포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걸었던 만큼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이 686표(52%)를 얻어 대우건설(617표, 47%)을 69표 차이로 제쳤다. 총회에는 조합원 1625명 중 1316명(81%)이 참석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다. 총 공사비는 8087억원으로 올해 재건축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삼성물산은 2400억원 규모의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수주로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올해 1조 클럽은 현재까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삼성물산 등 4곳이다.

대우건설은 반포에서 삼성물산에게 2연패를 당한 셈이 됐다. 당초 대우건설은 2017년 후분양제를 내세워 신반포15차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공사비 문제로 지난해 말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삼성물산이 새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사업장을 빼앗겼다.

이에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비방 홍보물 배포, OS(홍보도우미)요원 불법 활동, 홍보대행사를 통한 기사청탁 의혹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반포3주구 조합에 삼성물산에 버금가는 각종 혜택을 제안했음에도 결국 패하고 말았다.

삼성물산은 2015년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의 통합 재건축 수주 이후 5년 동안 정비사업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5년 만에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등 주요 재건축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하게 됐다.

대우건설의 경우 수주는 불발됐지만 최대주주의 지원은 돋보였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달 19일 열린 반포3주구 시공사 합동설명회에서 대우건설 홍보영상에 등장해 "매각을 서두르기보다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당분간 대우건설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성공적 매각을 위해 대우건설 가치 높이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매각을 하더라도 대우건설 가치가 하락하는 방향으로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매각설을 잠재우면서까지 수주에 힘썼지만 결국 패해 뼈아프게 됐다"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 부진을 메울 수 있는 해외사업·신사업 추진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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