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바라보는 케이뱅크, 숙원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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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바라보는 케이뱅크, 숙원 이뤄지나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3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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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이 개점휴업 '케이뱅크'
BC카드, 케이뱅크 최대주주 등극 위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
케이뱅크 숙원인 유상증자 진행되면 '부활 날개'
▲ 케이뱅크 본사 사옥.
▲ 케이뱅크 본사 사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2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BC카드가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어 전망은 밝다. 향후 제대로 된 증자가 이뤄질 경우 경영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올해 1분기 2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마이너스 241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케이뱅크의 순이자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2억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5억원이 줄었다.

이익이 감소하자 케이뱅크의 총자산도 줄었다. 케이뱅크의 총자산은 1조9645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 2조8994억원보다 9349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캐이뱅크의 연체율도 지난해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의 3월 말 연체율은 1.97%로 지난해 1분기 0.87%에서 2.26배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은행의 연체율 0.39%와 비교했을 때 4배나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이뱅크의 대출상품들은 오랫동안 '일시중단' 상태다. 은행의 기본업무라 할 수 있는 여신 부분에서 케이뱅크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방법은 '증자'뿐이다. 케이뱅크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케이뱅크의 사실상 대주주였던 KT는 지난 2018년 ICT 기업에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을 부여하는 특례법을 등에 업고 대주주 등극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지만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뱅크는 당초 계획했던 59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276억원의 증가에 그치며 여신기능만 존재하는 반쪽짜리 은행으로 전락했다.

결국 KT는 자회사인 BC카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켜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시켰다. BC카드는 케이뱅크가 추진 중인 5949억원 상당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신호탄을 이미 쏘아 올렸다. 앞서 BC카드는 지난 4월 KT가 보유하던 지분 10% 전량을 36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또한 BC카드는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을 통해 충분히 케이뱅크에 대한 지분 취득 및 추가 유상증자도 가능해 일각에서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다.

따라서 BC카드가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고 나면 케이뱅크 주주들은 BC카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입장에선 유상증자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경영정상화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단됐던 신용대출 상품 취급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액이 큰 아파트담보대출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상품은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을 최대한 살려 100% 비대면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게 된다면 100% 비대면이라는 점, 신용대출에 비해 안정성과 대출 규모가 크기에 1년간 개점휴업을 했던 부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우선 시급한 것은 신용대출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아파트담보대출은 기존 시중은행과 달리 100% 비대면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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