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6개월 만에 2배 '껑충'...일론 머스크, 스톡옵션 9600억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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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6개월 만에 2배 '껑충'...일론 머스크, 스톡옵션 9600억 챙긴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3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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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가장 수익성 높은 회사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스톡옵션(주식선택매수권)으로 8억달러(9600억원)을 챙기게 됐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스톡옵션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전기차 관련 대장주 테슬라는 올해 첫 거래일 430.26달러(종가기준)에서 1일(현지시각) 898.10달러로 6개월 만에 108.73% 급등, 2배 이상 급등했다. 작년 6월 초의 주당 178.97달러와 비교하면 1년여 만에 401.81% 뛰어 4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가 5.05% 오르고, S&P500은 -5%,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2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했다.

테슬라 주식 시가총액은 올 초 1000억달러(약 116조5000억원)를 돌파한데 이어 현재 1507억달러(184조 3400억원)에 이른다. 미국 CNN방송은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라며 테슬라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3분기 주당 순익은 78센트로 지난해 처음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테슬라가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의 인도를 시작하고, 독일에 공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또 5월 말 자사의 자율주행 운전시스템인 FSD 가격을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7000달러에서 하반기 8000달러로 올릴 예정이다. 테슬라는 앞서 2.5세대 오토파일럿에서 자동호출 기능이 들어간 NOA라는 이름의 3세대 FSD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5000달러에서 7000달러로 FSD 추가 구매비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 말에는 도심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하면서 또 가격을 올린다. 테슬라는 FSD 가격은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워질수록 계속 상승할 것이며 그 가치는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 상승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아마존처럼 파괴적 혁신자로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량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성공하며 이제 더 이상 유망주(스타트업)가 아니게 됐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등 신제품 출시 기대까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저금리 환경은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무엇보다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지지해주는 것은 낮은 금리로 유동성 환경 자체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가치 상승으로 머스크 CEO의 수익은 급증하게 됐다. 테슬라의 지분 20%를 보유한 머스크는 2018년 주총에서 급여나 보너스 등을 받지 않는 대신 주가 상승과 경영목표 달성에 따라 주식으로 보상받는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 4분기 동안 총매출 200억달러와 시가총액 100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기 때문에 머스크 CEO가 주식 169만주를 매입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898.10달러로 이를 169만주로 계산하면 15억1700만달러 규모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스톡옵션 규정에 따라 주당 350.02달러만 내면 된다. 169만주를 모두 매입하면 5억9000만달러가 들고 이를 현재 테슬라 주가 기준으로 보면 약 8억만달러 수준의 순이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만약 테슬라 주가가 계속 오르고 추가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는 2300만 주의 테슬라 신규 주식을 헐값에 사들일 수 있다. 허 연구원은 "테슬라는 2030~2035년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며 "주가는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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