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은행 대출에 몰리는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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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은행 대출에 몰리는 소상공인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2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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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 2015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증가폭
급여 생활자 신용대출도 상승 '가정의 달 및 코로나 여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은행 대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지난 4월보다 7조4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4월보다는 적지만 평소 월 2~3조 원대로 증가하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으로 471조3620억 원으로 4월 말보다 7조4329억 원이 많다.

관련 통계를 찾아볼 수 있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증가액으로 증가폭이 컸던 지난 4월은 8조4379억원이었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 확대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관련 대출을 적극 늘린 영향도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신용 1~6등급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000만 원까지 연 1.5%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시중금리와의 차이를 정부가 80% 지원하는 이차보전 대출이다.

이에 지난달 21일까지 5개 은행에서 실행된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액은 총 1조4452억 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대출 증가액도 전달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지난 5월 1조689억원이 증가해 4975억 원을 기록했던 4월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가정의 달인 5월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기에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시기라고 해석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자금 사정이 악화돼 마이너스통장 등을 사용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증거"라며 "마찬가지로 신용대출도 급여 생활자가 받는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아랫단을 지지하는 두 축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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