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7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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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7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카운트다운'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2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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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조건 빠지고 비용 절감·대안설계 역점…20일 시공사 선정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올해 정비사업의 판도를 가를 총사업비 7조원 규모의 한남3구역 수주전이 본격 재개됐다. 지금까지의 수주 금액과는 상관없이 한남3구역을 차지하는 업체가 올해 수주 1위가 유력한 만큼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한남동 조합사무실에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기호순)의 입찰제안서를 개봉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공식 재개했다. 오는 3일 1차 합동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20일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를 열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분양가 보장, 임대주택 제로(0) 등의 파격 조건은 빠졌지만 대안설계를 통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서울시는 조합 측 설계를 거의 모두 변경하는 혁신설계는 불법으로 보고 있지만 10% 이내에서 변경하는 대안설계는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비용 절감 역시 강조됐다. 3사는 모두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1조8880억원)보다 낮은 원안공사비를 제시했다. 대림산업이 1조3000억원으로 가장 낮았고 현대건설 1조5000억원, GS건설 1조6000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변경설계를 반영한 실질적인 대안공사비는 현대건설이 1조7000억원대를 제시해 대림산업(1조8000억원대)보다 낮았다. GS건설은 변경설계를 따로 반영하지 않고 원안공사비를 유지했다.

이주비 지원의 경우 당국의 반감이 가장 컸던 만큼 3사 모두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100% 수준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기본 이주비 LTV 40% 이외에 추가 이주비 LTV 60% 책임 조달을 제안했다. GS건설은 법적상한액 40%에 시공사 책임조달 50%를 더한 90%를 약속했다. 금리조건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국내 최저 금리 조달을, 대림산업은 변동금리(CD+1.5% 또는 조달시점 선정된 금융기관 중 낮은 것 적용)를 설정했다.

정비업계에서는 공사비와 대안설계의 차별성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비가 싸면서도 조망과 조경, 특화 서비스 등의 설계가 앞선 곳이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3사의 브랜드 파워가 객관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고 조합원 간 선호도도 비등비등하다"며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가 조합원들의 표심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남3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로 탈바꿈한다.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 총사업비는 약 7조원에 달해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크다.

이번 사업은 규모가 규모인 만큼 지금까지의 수주액과 상관없이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단숨에 누적 수주액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건설(1조2130억원)이 한남3구역을 수주하면 수주액 3조원대로 압도적 1위로 올라서게 되고, GS건설(3287억원)이나 대림산업(5387억원)이 수주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수주전이 재개됐지만 아직까지는 차분한 분위기다. 조합 측이 사업 지연을 우려해 과열 홍보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어서다. 다만 1차 합동설명회 이후 4일 조합이 정기 총회를 열어 조합 정관 개정, 선거관리 규정 변경, 부정행위 단속반 운영 등의 안건을 처리하고 나면 건설사들의 홍보전도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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