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처방 車보험 환자 60% "약값 본인 부담시 안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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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처방 車보험 환자 60% "약값 본인 부담시 안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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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로 의료 보험료가 낭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단체 '소비자와함께'는 1일 자동차보험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최근 2년간 자동차보험으로 한약(첩약) 처방을 받은 교통사고 환자(505명) 중 처방받은 약을 다 복용했다는 응답자는 25.8%에 그쳤다고 밝혔다.

복용을 중도 포기한 이유로는 '귀찮아서'(28.6%),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22.3%), '첩약을 믿을 수 없어서(부작용 우려 등·21.0%)', '너무 많아서(9.6%)' 등이 꼽혔다.

첩약을 처방받은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6.8%는 진료 당일에 약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54.2%는 열흘분 이상을 받았다고 답했다.

첩약 치료효과에 관한 환자의 자체 판단은 '효과가 없었다'와 '효과가 있었다'가 36.4%와 33.2%로 비슷했다. 30.4%는 '보통'으로 평가했다.

교통사고 한방 진료 시 첩약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면 며칠분을 받겠냐는 질문에는 '받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60.5%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와함께는 "비용을 직접 지불해야 한다면 첩약을 안 받겠다는 답이 60%가 넘은 것은 자동차보험 첩약 진료의 효용성에 대한 환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환자의 상태에 따른 개별 처방보다는 정해진 양의 한약을 충분한 설명 없이 처방해 보험료와 자원의 낭비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보험 수가 기준은 국토교통부가 결정·고시하고 있어 세부기준이 미흡하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한방 과잉진료는 한방진료비 증가의 한 원인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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