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흥국, 코로나19 이후 금융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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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신흥국, 코로나19 이후 금융불안 우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31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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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된 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신흥국에 금융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31일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코로나19 진정 이후에도 선진국의 유동성 회수로 신흥국에서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각종 봉쇄조치로 공급 교란이 장기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등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회수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대응 과정에서 신흥국의 기초경제여건과 재정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향후 금융불안이 재현되면 신흥국의 대외건전성 악화 우려는 지금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 여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금융 불안이 생길 경우 과감한 경기 부양책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채무 부담마저 확대돼 있어 신흥국 정부와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3월까지 신흥국 내 투자 등급 회사채의 채무 불이행 비율이 최대 1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또 "각종 봉쇄조치로 농업인력이 부족한 데다 식품처리공장이 폐쇄돼 올해 하반기 중에는 식량 수확량과 식품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식량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신흥국이 겪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물가 수준이 높은 데다 과거 고(高)인플레이션 이력이 있는 신흥국은 식량 부족 등 공급상 어려움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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