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우려에도 별다른 대응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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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우려에도 별다른 대응책 없어"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31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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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매출액 1000대 기업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한 인식 조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기업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예상했다. 다만 이 중 3분의 1 이상은 별다른 대비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18∼23일 모노리서치를 통해 국내 비금융업 매출액 상위 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기업활동 차질을 경험한 기업은 56.7%에 달했다. 차질을 겪었다고 응답한 업종은 자동차·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이 66.7%로 가장 많았다. 기계·장비 제조업(57.1%), 석유·석유화학제품 제조업(50.0%) 등 국내 주요 업종이 뒤를 이었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8.4%였다. 하지만 해당 기업의 37.4%는 향후 글로벌 공급만 재편과 관련한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고 응답해 문제가 심각했다. 해외 생산기반의 국내 이전 등 '리쇼어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은 3%에 불과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예상한 비율이 높은 자동차·자동차 부품 제조기업(66.7%)과 석유·석유화학 제조기업(75.0%)의 경우 절반가량은 공급망의 지역적 다변화를 대비책으로 준비한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부품 조달과 생산 차질을 겪은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지역적으로 다변화해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비책 수립 시 기업 관련 규제 등 제도적 어려움(24.3%)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자금력 부족(22.4%), 정보 부족(18.7%), 인력 부족(18.7%)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들은 정부 지원책으로 보호무역 기조 완화를 위한 국가 간 통상협력 강화(26.1%)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공급망 역량 강화 지원(21.6%), 기업관련 규제 완화(19.9%) 등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기업의 리쇼어링 수요를 높이고 활성화하기 위해선 세제혜택,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 기업지원 제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32.5%가 응답했다. 이어 노동규제 완화(24.8%), 판로개척 지원(20.1%), 리쇼어링 기업 인정 기준 확대(10.7%)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에서 중국에 집중되어 있던 글로벌 공급망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며 "현 글로벌 공급망 체제에서 수출로 성장했던 우리 기업은 앞으로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리쇼어링 수요 발굴, 유턴 인센티브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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