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 코로나19에 은행서 75조 대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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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코로나19에 은행서 75조 대출 받았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31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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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기업(자영업자 포함)과 가계가 은행에서 75조원 이상의 대출을 새로 받아 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기업과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75조4000억원 늘었다.

1월 말 기준 877조5000억원이었던 기업대출은 4월 말 929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가계대출은 892조원에서 915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4월) 기업과 가계의 은행 대출 증가액이 21조90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출 증가폭은 1년 전 대비 3.4배에 달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먼저 은행 창구로 뛰어간 경제주체는 기업이었다.

4월 말 기준 기업대출액이 1월 말 대비 51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출증가액 12조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이 기간에 29조9000억원이나 늘었다. 이중 16조8000억원이 자영업자 대출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도 21조7000억원 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은 1조원 감소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이 경색되자 은행에 찾아온 것이다.

가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3조7000억원 상당의 대출을 은행에서 새로 받아 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출 증가액 9조9000억원에 비하면 2배 이상 수준이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에는 지난해 말 부동산 시장 급등과 12·16 대출 규제에 따른 영향, 코로나19에 따른 급전 대출 수요 등이 뒤섞여 있다.

같은 기간 경제주체들이 갚아야 할 대출을 갚지 못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을 유예하는 조치를 받은 대출도 16만9000건에 달했다. 자금 규모로 따지만 34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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