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21차 품은 포스코건설, 강남서 위상 높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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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21차 품은 포스코건설, 강남서 위상 높아질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01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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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지만 상징성 커…"강남 진출 교두보 마련" 평가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신반포21차 투시도.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신반포21차 투시도.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포스코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GS건설을 누르고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자이' 텃밭인 반포에서 포스코가 깃발을 꽂으면서 향후 강남권 수주전에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28일 서울 서초구 잠원주민센터에서 열린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108명 중 107명이 참석한 가운데 64표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은 41표를 얻었고 2표는 기권 처리됐다.

포스코건설은 강남권에서 그동안 강남구 개포우성9차, 서초구 잠원훼미리 등 리모델링 단지의 수주 실적은 있었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수주는 지난해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 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신반포21차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2개동 108가구를 헐고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 1020억원으로 비교적 작은 사업이지만 7호선 반포역까지 5분 내 이동이 가능한 역세권 입지에 경부고속도로 잠원IC가 바로 앞에 있는 등 입지가 뛰어나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신반포21차는 반포자이(3410가구)와 GS건설이 2017년 수주한 신반포4지구(3685가구)의 중심에 위치한 단지로 GS건설의 대규모 자이 타운 조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에서 조합원 금융 부담이 없는 후분양을 내세우며 우월한 금융조건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샀다.

통상 후분양은 골조공사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 이후에 분양하는 것이라 조합 부담이 크다. 분양 이전에 금융기관으로부터 공사비를 조달해 공사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조합 측에서 이자를 부담하게 되고, 이 부담은 입주 시에 고스란히 조합원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그 이후 일반분양해 공사비를 지급받기로 했다. 이에 조합원은 입주 때까지 중도금이나 공사비 대출이자 부담이 없다. 분양 이후 입주 시기도 선분양보다 빠르며 60~80% 이상 공정이 완료된 이후 분양에 나서기 때문에 부실공사에 따른 하자 발생의 리스크도 적다.

포스코건설이 비교적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내세우며 뛰어든 것은 반포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국내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동네에 자사 아파트를 세우는 것이 향후 상당한 홍보효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강남권 재건축 수주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수주인 만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이 타운 사이에서 포스코건설이 수주에 성공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지난해 신반포18차와 달리 신반포21차는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한 만큼 강남 진출 의의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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