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질주본능을 깨운 SUV '마세라티 르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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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질주본능을 깨운 SUV '마세라티 르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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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세단은 능가하는 강력한 심장을 품은 이탈리안 감성의 프리미엄 SUV
마세라티 르반떼
마세라티 르반떼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웅장한 덩치에 날렵함을 갖춘 SUV의 라이언 King '마세라티 르반떼 그란스포트'는 한 마디로 "끝내주는 최고의 스포츠 SUV"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탈리아 최고의 명품 SUV다.

실제 르반떼는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럭셔리 SUV 세그먼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워진 르반떼는 섬세한 디자인 변화 및 기능 강화를 거쳐 마세라티 본연의 품격과 이탈리아 감성을 가득 품고 돌아왔다.

최첨단 전용 생산라인을 보유한 토리노의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르반떼는 감각적인 쿠페형 디자인을 갖추면서 5인이 탑승 가능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살렸다. 전면 그릴에 자동차 에어 셔터(Electric Air Shutter)를 적용해 기술적 정교함과 공기역학을 최적화한 디자인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0.31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

처음만난 스포티한 매력의 그란스포트 트림은 기존 일체형 그릴을 삼분할한 스포츠 범퍼 디자인으로 새롭게 변경되면서 한층 강화된 역동성이 돋보였다. 피아노 블랙(Piano Black)의 전면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루프레일, 오른쪽 펜더 부분에 자리잡은 그란스포트 로고, 차량 색상과 동일한 사이드 스커트, 모든 삼지창과 세타 (Saetta) 로고에 적용된 파란 색상 라인,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20인치 Nereo 휠(르반떼 S GranSport의 경우 21인치 Anteo 알로이 휠)이 주는 강력한 안정감이 르반떼 GS에 대한 신뢰감을 더했다.

근뉵질의 외관 디자인과 상어이빨을 닮은 전면 그릴에서 웅장함과 함께 질주본능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마세라티의 스포츠 SUV  '르반떼'
근뉵질의 외관 디자인과 상어이빨을 닮은 전면 그릴에서 웅장함과 함께 질주본능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마세라티의 스포츠 SUV '르반떼'

내부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고급스러움이 반겼다. 마세라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손바느질로 마감한 가죽시트와 대시보드 사이드패널을 적용해 동급 최고의 럭셔리함이 엿보였다.

마세라티의 실내 인테리어는 기블리도 그랬지만 화려함은 없지만 운전자를 차분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과 함께 시스와 데쉬보드의 가죽과 바느질 곳곳에서 그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뒷좌석은 기블리에서 다소 좁게 느꼈던 이미지를 벗어버릴 만큼 3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확보돼 있었고, 580L의 넓은 적재 공간 역시 마세라티도 여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듯 했다.

특히 대시보드와 중앙 콘솔에는 8.4인치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디스플레이와 드라이브 모드 조작 버튼, 사용자 편의를 강조한 알루미늄 회전 노브, 에어 서스펜션 스위치가 운전자가 조작하기 편안한 위치에 적재적소 장착돼 있었다.

또한 르반떼 GS는 최고급 SUV에서 스포티한 매력을 찾는 운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위해 탄생한 만큼 실내 마감도 카본 트림으로 마감해 스포티함을 드러냈다.

드디어 출발. 앞서 시승한 기블리와 같이 스포츠 모드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자 사자 울음 소리가 '그르렁 그르렁' 울렸다. 이윽고 악셀에 발을 올리자 마치 스포츠카가 질주하듯 쏜살같이 앞으로 내달렸다.

방조제에서의 직선코스는 르반떼가 200km에 이르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하지만 고속에도 불구하고 차량 내부는 안정적이 없다. 200km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만큼 조용하고 차분했다. 핸들감각이나 배달의 울림도 적었다.

다시 감속하고 주행모드를 변경하고 음악 보륨을 높였다. 웅장한 사운드는 심장까지 울리며 마세라티의 디자인처럼 차량 내부는 물론 심금을 자극했다. 작은 공간에서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코앞에서 듣는 듯 했다.

어느덧 국도를 벗어나 소방도로로 접어들어 비포장길을 달려봤다. 그래도 SUV인데 험로 주행은 필수라 여겼기 때문이다.

울퉁불퉁 굽이굽은 산길을 지나는 동안 이상적인 무게중심 배분과 에어 스프링과 전자 제어 스카이훅(Skyhook) 쇼크 업소버가 장착된 알루미늄 5링크 멀티 서스펜션이 차량무게를 분산시켜 흔들림을 최소화 시켰고 핸들이 받는 부담감 역시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차량 가격이 있는 만큼 다소 부담감이 작용해 조심스럽게 비포장도로를 빠져 나왔다.

이탈리아 장인의 숨결과 정신을 담은 시트와 데쉬보드를 감싼 최고급 가죽을 이은 바느질이 최고의 명작을 보여주는 듯 한 마세라티 르반떼의 탄탄한 실내
이탈리아 장인의 숨결과 정신을 담은 시트와 데쉬보드를 감싼 최고급 가죽을 이은 바느질이 최고의 명작을 보여주는 듯 한 마세라티 르반떼의 탄탄한 실내

드라이빙을 하는 내내 르반떼 최첨단 3리터 V6 엔진에서 내뿜는 최대 출력 430hp(르반떼 S 기준)과 제로백 5.2초, 최고속도 264km/h의 진수를 몸으로 경험했다.

또한 가솔린 엔진 시스템의 르반떼 GS는 공기압 밸브로 통제돼 청각을 자극하는 시그니처 엔진음을 유지하다가 '스포츠 모드' 선택시 배기 밸브가 열리면서 배기가스가 최단 거리로 배출되며 최적의 엔진 성능을 발휘함과 동시에 마세라티 고유의 깊은 엔진음을 내뿜었다.

마세라티의 엔진음을 위해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최고의 튜닝 전문가와 피아니스트, 작곡가 등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엔진음 자체를 '작곡'해 엔진 사운드를 예술적 가치로 만들어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해 필요에 따라 더 쉽고 빠른 기어 변속을 가능하도록 지원했으며 주행모드는 자동 및 수동을 모두 지원하는 '노멀·스포츠·오프로드' 3가지 모드와 함께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 세단에 최초로 도입됐던 'I.C.E (Increased Control & Efficiency) 모드를 장착했다.

마세라티의 'Q4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르반떼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전자 제어 다판·습식 클러치를 기반으로 한 Q4 시스템은 낮은 로드 그립에서도 마세라티의 전형적인 후륜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으며 필요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해 필요한 토크를 전륜으로 전달하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 특히 Q4 시스템은 급코너링, 급가속,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단 15분의 1초만에 전륜과 후륜을 0:100%에서 50:50%로 즉시 전환할 수 있는 신속함과 정확성을 지닌 첨단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마세라티 르반떼 GS에는 안전성을 높힌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 Electric Power Steering)과 △Stop and Go 기능 탑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향상된 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장치 △서라운드 뷰 카메라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향상된 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s(ADAS)이 탑재돼 안전성을 강화했다.

다만 마세라티를 시승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차체에 비해 다소 비좁다고 느껴지는 실내와 복고적 스타일을 엿볼 수있는 작은 전면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개선사항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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