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상권 잡아라"…롯데·신세계百, 고객 유치 경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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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상권 잡아라"…롯데·신세계百, 고객 유치 경쟁 불붙나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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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외부 전경 (사진=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외부 전경 (사진= 롯데쇼핑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서울 내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은 영등포 상권을 잡기 위해 백화점업계에서는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영등포점 상권은 서울시 2030대 인구의 31.9%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젊은 세대만큼 영유아 비중 또한 서울 평균보다 높다. 여기에 2021년까지 중소형 아파트 2만가구가 입주해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열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올해 초 반년간의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롯데백화점도 10년 만에 젊은 부부를 겨냥해 점포를 새 단장한다. 여기에 내년 1월 여의도에 현대백화점이 진출하면 영등포를 중심으로 서울 서남부 상권을 둘러싼 백화점 3사의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상권이 2030 젊은 세대와 영유아 비중이 높은 만큼 아동·유아 전문관을 먼저 열어 고객 유입에 나섰다. 이후 남성·스포츠, 여성, 화장품 매장 순으로 올해 말까지 영등포점 전체를 새롭게 열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아동·유아 전문관은 기존 7층에 있던 매장을 8층으로 옮기고 매장 크기를 약 50% 확대한 4100㎡(약 1250평)로 키웠다. 브랜드 수도 기존 16개에서 42개로 늘렸다. 유·아동 브랜드를 중심으로 부모가 함께 쇼핑할 수 있는 리빙, SPA 브랜드를 추가해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구현했다.

아울러 기존에 취약했던 키즈 체험 공간도 넓혔다. 인공지능 로봇과 코딩 로봇을 직접 체험한 뒤 구입하고 매장 내 클래스룸에서 코딩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매장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750㎡(약 230평) 규모의 공간에서는 건강 게임을 통해 아이의 건강지수를 확인하는 체험형 메디컬 키즈 카페인 '닥터 밸런스'와 다양한 미술놀이를 할 수 있는 '상상 스케치'를 각각 7월, 6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도 개점 10년 만에 대변신을 완성했다. 생활 전문관(리빙관) 건물 한 동을 모두 생활용품 브랜드로 채우고 백화점 1층에 식품 전문관을, 기존 패션 매장에 백화점에서 보기 드문 스트리트 브랜드가 모인 영 패션 전문관을 여는 등 젊은 고객을 겨냥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영등포점은 신세계 전체 점포 중 20대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세계 전 점포의 20대 비중이 11%였지만, 영등포점은 2.2% 포인트 높은 13.2%에 달했다. 그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이 많은 곳으로 신규 브랜드를 흡수할 수 있는 여력도 크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이번 리뉴얼을 마무리하며 잠재적 '백화점 VIP'인 영(Young) 고객들을 이끌고 지역 랜드마크로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영등포점은 타임스퀘어까지 연결돼 있어 인근 직장인들의 수요도 고려했다.

특히 신세계와 롯데 영등포점은 직선거리로 100m 남짓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의 영등포 상권 재단장은 내년 초 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최초로 글로벌 온라인 유통사인 아마존과 손잡고 첨단 기술을 대거 도입한 최대 규모 매장을 선보이기 전, 근접 상권인 영등포에서 미래 소비자인 영층에게 우선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통가 매출이 수직으로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들이 다양한 리뉴얼 전략을 통해 하반기를 준비하고 미래 소비층 확보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들의 전략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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