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최저' 대출금리 '최대'…저축銀, 고금리대출 관행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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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최저' 대출금리 '최대'…저축銀, 고금리대출 관행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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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대출금리 여전히 20% 안팎"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저축은행들이 5월 한 달 간 예금금리를 소폭 낮췄지만, 기준금리가 또 한 번 인하되면서 재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의 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이다. 

저축은행 79곳 중 46곳은 이달 초부터 약 한 달 간 정기예금 금리를 낮췄다. SBI저축은행은 12·24·3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존 대비 0.1%포인트 인하한 1.8%로 내렸다. 키움저축은행은 12·24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낮춰 각각 1.9%, 2.0%의 금리 상품을 내놨다. 웰컴저축은행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0%에서 1.85%로, 24개월 상품을 1.92%에서 1.87%로 각각 1.5%포인트 인하했다.

통상 2%대 금리 상품을 선보인 저축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낮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때문이다. 시중 은행들의 금리 인하로 수신 고객이 1금융권으로 몰릴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저축은행들은 이전부터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따르면서 대출금리는 20% 안팎을 유지해 지나치게 수익을 추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BI저축은행은 15~20% 수준에 이르는 대출금리를 받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4분기 총자산은 8조6876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연체율은 2017년 말 5%대 후반에서 지난해 말 2%대로 개선됐으며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에서 3%로 안정화됐다.

이같은 실적에는 고금리대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기준 20% 이상의 고금리대출잔액 부문에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은행이 향후 고객으로부터 상환받아야 할 금액을 말한다. 같은 기간 신규대출금리도 18.7%를 기록해 업계에서 7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향후 대출금리 변동성과 관련해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예측가능한 고객이 유입됨에 따라 금리 예측이 가능하지만, 2금융권은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회사의 경영 상황이나 유동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도 있고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OK저축은행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달 10일 기준 OK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적금 금리는 2.0%다. 같은 기간 국내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2.50%인데다 24개월, 36개월 등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신용등급 4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대출 금리는 17.58%다.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대출 금리는 17.58%로 SBI저축은행(16.34%), 유진저축은행(16.01%), 웰컴저축은행(17.01%) 등의 수준을 상회한다.

저축은행이 운용하는 대출금 중 절반 이상은 가계자금 대출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대출액은 65조원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전년대비 2조4000억원 확대됐고, 가계신용대출은 3조8000억원 급증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역대급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272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2018년(1조1084억원)보다 14.8%(1639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타격이 큰 상황에서 1금융권 접근이 어려운 저신용자나 취약 계층은 저축은행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고객 상당수는 여전히 20% 안팎의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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