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올 1분기 항공운송·디스플레이·스마트폰 생산실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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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올 1분기 항공운송·디스플레이·스마트폰 생산실적 '급감'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7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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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올 1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실적은 곧 경영실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을 공시하는 12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이들 기업의 평균 가동률은 81.4%로 지난해 1분기(85.2%)와 비교해 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분기 기업들의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이 작년보다 악화했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며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운송)량 조절에 나선 기업이 증가한 영향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로 인한 여행·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항공운송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항공운송 부문의 생산실적(운항실적)은 작년보다 35.9% 감소해 전 산업군을 통틀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7%, 24.1%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분석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49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또 생활용품의 생산실적이 21.5% 감소했고 기타설비(-14.9%), 건설기계(-13.9%), 타이어(-12.0%), 자동차부품(-10.5%), 비료(-10.0%) 등도 코로나 등의 여파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CEO스코어 분석 결과 항공운송을 비롯해 자동차·스마트폰 등 국내 10개 주력업종 29개 부문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 부문의 생산실적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 8개 부문은 올해 1분기 생산능력 자체를 작년보다 줄였는데도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부문은 선방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수요와 온라인 수업 증가 등으로 올해 1분기 반도체의 생산실적은 34.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작년 1분기 1762억9900만개에서 올해 1분기 2774억5000만개로 생산능력을 57.4% 늘렸는데도 100%를 가동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생산능력을 작년 대비 12.3% 늘렸으나 100% 생산목표를 달성했다.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한 택배(25.8%)와 석유화학(14.4%), 제약 부문(10.3%) 역시 생산실적이 10% 이상 증가했다.

기업별 생산실적을 보면 진에어가 작년보다 운항실적이 54.2% 급감해 감소율 1위에 올랐고 제주항공이 -46.8%로 2위를 기록하는 등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어 아시아나항공(-33.4%)과 대한항공(-32.7%), ㈜한화(산업기계, -37.1%), 두산중공업(원자력, -34.1%),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28.1%), LG전자(휴대폰, -27.5%), 두산인프라코어(건설기계, -27.4%) 등이 감소율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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