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선방 속 IB 수익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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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선방 속 IB 수익 '천차만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7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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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취약·수익 변동성 커 대안 필요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증권사들이 1분기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를 다소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IB 수익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는 경쟁력있는 IB 사업성을 기반으로 코로나 충격을 흡수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IB 실적이 대폭 감소해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영업익은 시장 전망치인 575억원을 141.2% 상회했다. 매출은 9조8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7%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781억원, 당기순이익 54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로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지만 수익원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밸런스 있는 사업구조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반면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익은 103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6%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의 IB 수수료 수익 비중은 22.2%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40.7% 다음으로 높았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023억원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인 784억원을 크게 뛰어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6%가 감소했지만 2018년 1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9분기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7억원으로 12.8% 줄었다.

메리츠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권업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손실요인과 유동성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해 부진한 업황대비 선전했다. 이 기간 IB 수수료수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나 늘었다. 건당 자문수수료가 높은 딜(deal)이 이뤄진 결과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IB 수익은 감소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했다. 매출(영업수익)은 2266억원,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0.9% 늘고 34.1% 감소했다. 금융지주 자회사 라이벌인 KB증권이 올 1분기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IB 수수료 수익은 31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4.6%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IB 사업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문별 실적에 코로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증권사 내부에서부터 IB 쏠림으로 치닫던 사업 구조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는 적은 인력으로 큰 규모의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경기에 취약하고 수익 변동성이 큰 만큼 이에 대비해 전체 이익 변동 폭을 줄이는 방안이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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