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반갑다"…아이스크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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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반갑다"…아이스크림 경쟁 본격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6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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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아이스크림을 찾는 손길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한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의 고급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례까지 겹쳐 이색 협업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15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다. 이는 전체 상품 판매량 증가율(126%)보다 22%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2월 말부터 확산한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고 봄 날씨가 온화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마켓컬리에서는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흑당'이 함유된 '흑당 버블티바 아이스크림'과 놀이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던 '샤벳 아이스바'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 빙과업계에서는 최근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한 이색 아이스크림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웅진식품은 자사 대표 음료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을 바 제형의 아이스크림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친숙한 음료를 아이스크림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아 출시 40여일 만에 18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푸드는 최장수 비스킷 '롯샌(롯데샌드)'을 아이스바로 만든 '롯샌 깜뜨 아이스바'를 선보였다. 롯샌 깜뜨 쿠키를 아이스크림에 통으로 붙이고 파란색 패키지 디자인도 그대로 적용해 눈길을 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로 부상한 편의점은 '보복 소비'로 고급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끄는 것에 주목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나뚜루·하겐다즈 등 고가 아이스크림 매출이 21.6% 늘었다. 이는 저가형 아이스크림(9.9%)을 웃도는 수치다. 대형마트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 장보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베트남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 콩카페의 '코코넛 스무디커피'를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한 '코코넛소프트'를 수도권 200개점 한정으로 선보인다. 테스트 운영을 거친 후 하반기 1000점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연중 아이스크림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5월을 맞아 이색 아이스크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을 모티브로 한 제품으로는 '반반수박바' '쮸쮸바수박' '폴라포수박' '쿨샷수박' '왕수박바' 등이 있다. 출시 2개월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 된 '강릉초당순두부' 아이스크림의 2탄으로 '강릉초당초코순두부'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매장 방문보다 온라인 주문을 선호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콧대 높은 고가 아이스크림 업체들도 새로운 전략 구성에 나섰다.

하겐다즈는 최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공식몰 '하겐다즈스토어'를 오픈하고 5000원 이상 주문 시 1시간 이내 배달이 가능한 배달의민족 'B마트'에도 입점했다.

미국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브랜드 벤앤제리스는 쿠팡 로켓프레시에 이어 마켓컬리에 공식 입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디족(홈+디저트)이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고급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추세가 감지돼왔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최고 여름 기온까지 예상돼 아이스크림 매출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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