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갈현1구역 무혈입성…도시정비 수주 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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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갈현1구역 무혈입성…도시정비 수주 판도 바뀌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6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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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주로 도시정비 수주 1위…하반기 대형사업 없어 유리
갈현1구역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시공권이 결국 롯데건설 품으로 돌아갔다. 기존 1위였던 현대건설(1조2130억원)을 제치고 국내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상반기 반포3주구(8100억원)와 한남3구역(1조8880억원)을 마지막으로 하반기에는 비교적 중소형 사업의 시공자 선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롯데건설이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1769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약 88%(찬성 1555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공사로 선정됐다. 갈현1구역 조합은 지난 3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총회가 두 달여간 지체된 끝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갈현1구역은 공사비 약 9255억원, 4116가구 규모에 달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이 갈현1구역을 품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진행된 입찰이 2회 연속 유찰됐기 때문이다. 1차 입찰에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제안에 문제가 있다고 본 조합이 입찰 자격을 박탈하면서 재입찰에 들어갔다.

롯데건설은 올해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2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 그리고 이번 갈현1구역(9255억원)까지 수주하며 수주 금액 총 1조5887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주액(1조2000억원)을 뛰어넘으며 국내 건설사 중 수주액 1위로 올라서게 됐다.

현재까지 판세만 놓고 보면 롯데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사실이지만 1위의 기쁨은 채 한 달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달 21일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인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 사업장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3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올해 1~5월 수주액과 상관없이 한남3구역을 수주한 건설사는 단숨에 누적 수주액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갈현1구역을 놓친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하면 수주액 3조원대로 압도적 1위로 올라서게 되고, 롯데는 2위를 기록하게 된다. GS건설(3287억원)이나 대림산업(5387억원)이 수주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뛰어넘은 만큼 하반기까지 큰 이변이 없다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건설은 2018년 1조5000억원,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해 모두 4위를 기록해 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하반기 사업시행인가(건축심의) 예정인 사업장 중심으로, 수도권 및 지방의 경우에는 우수 입지 사업장 중심으로 수주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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