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슈머' 모시는 패션업계…리사이클·친환경 제품 앞장
상태바
'그린슈머' 모시는 패션업계…리사이클·친환경 제품 앞장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5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빈폴액세서리 제공
사진= 빈폴액세서리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환경 문제가 범지구적 관심사가 되면서 생존을 위해 반드시 환경보호에 참여해야 한다는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소비를 통해 개인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패션업계도 잇달아 리사이클·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9%가 '착한 소비'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친환경 소비'를 꼽았고, 친환경 제품 구매 경험 비중도 48.1%였다. 광고 플랫폼 기업 크리테오의 지난해 조사에서도 국내 소비자 2명 중 1명(51%)은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필환경 시대에 '그린슈머(Green+Consumer)'를 겨냥한 기업 변화가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는 친환경 테마 '포레백'을 지난해에 이어 재출시했다. '숲'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이름을 따온 이 제품은 소재에 환경을 녹였다. 소재 염색을 하지 않고 열 코팅 처리해 폐수 발생이 거의 없는 등 공정에서 배출될 수 있는 유해 물질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포레백은 지난해 생산량 대비 90% 이상 판매됐다"며 "향후 포레백은 여름 전략 아이템으로 꾸준히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빈폴에서도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 가공한 리사이클 폴리(PE) 소재로 만든 비 싸이클(B-Cycle) 피케 티셔츠를 선보였다. 빈폴은 환경오염에 대한 관여도를 높이고 생산과정 전반에 대해 친환경적인 접근을 꾀하기 위해 올 초부터 '비 싸이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버려진 페트병과 가죽 등을 재활용한 재생원료 사용(Recycled Polyester and Leather), 생산공정에서 환경 오염을 줄이는 노력(PFC Free), 동물복지 시스템 준수 다운(RDS) 사용 등 비 싸이클의 새로운 3대 기준을 제시했다.

빈폴은 지난해 론칭 30주년을 맞아 지속 가능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상품 등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한다고 선포했다. 폐페트병, 어망 등 혼방 재생 소재를 사용한 점퍼, 베스트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보다 일찍 친환경 제품을 출시에 앞장섰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6년부터 '노아 프로젝트'를 시즌별로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브랜드 론칭 50주년이 되는 오는 2023년까지 코오롱스포츠 상품의 절반에 친환경 소재나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한섬은 지난달 타미힐피터 '애플스킨 스니커즈'를 선보인 바 있다. 사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비건 가죽'이 적용된 제품이다. 비건 가죽은 동물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합성 피혁이나 과일 껍질 등의 대체 소재가 적용된 가죽을 의미한다.

한섬 관계자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어떤 것도 낭비하지 않는다'는 타미힐피거 본사의 슬로건에 맞춰 제작한 친환경 신발"이라며 "친환경 패션 제품을 찾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 이에 맞춰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도 지난달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환경캠페인 일환으로 각 테마를 담은 3가지 에코라인을 출시했다. 기존 워싱 과정 대비 물 사용과 전기에너지를 절약하는 '에코워싱라인', 친환경 기법과 재료로 만든 원단을 사용한 '오가닉코튼라인', 자연친화적인 재료와 공정으로 소문난 터키산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한 '리사이클라인' 등 총 세 가지다.

앞서 스파오는 지난해 환경부와 '기후변화 SOS 공익활동'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랜드월드는 향후에도 환경 관련 아이템과 마케팅을 지속 전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을 향한 '그린테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친환경 요인을 소홀히 하는 기업들은 시장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